- 2023년 배터리 글로벌 세계 3위 업체 성장 - SK온, 상반기 프리IPO 추진…투자금 마련 목적 - 정기 주총 안건 원안 통과…장동현 부회장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SK이노베이션이 SK온 흑자전환 시점을 올해 4분기로 유지했다. 기업공개(IPO)는 2025년 이후로 못 박았다. 대신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를 올 상반기 진행키로 했다.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서다.
31일 SK이노베이션 김준 대표는 서울 종로구 SK빌딩에서 열린 ‘제15기 정기 주주총회’ 직후 가진 경영설명회에서 “SK온 IPO는 제대로 기업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는 시점에 해야 SK이노베이션 주주에게도 도움이 된다”라며 “실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시점인 2025년 이후에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터리 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 IPO 이후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 후 상장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강해진 상태. 모회사 주주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없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 모회사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분사 후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도 작년 배터리 사업을 SK온으로 분사했다.
김 대표는 “SK온 분사는 생산능력(캐파) 확대를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라며 “수주잔고가 수익으로 돌아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프리IPO를 진행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또 “상반기 중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부족한 자금은 각국 정부 인센티브 확보와 합작사 설립 등으로 만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SK온 프리IPO 규모를 4조원 내외로 점치고 있다.
배터리 사업 확대는 순조롭다. SK온 캐파는 작년 40기가와트시(GWh)에서 올해 77GWh로 늘어난다. 2025년 220GWh 이상 확장을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최근 여러 환경이 비우호적이지만 2022년 4분기 분기 흑자전환 목표는 유효하다”라며 “2023년 이후에는 연간 흑자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2023년 글로벌 톱 3 배터리 회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기차(EV)와 하이니켈 배터리에 치중한 사업구조는 유지한다. 현재 영역에서 성장을 하기도 여력이 빠듯하다는 판단이다.
김 대표는 “에너지저장장치(ESS)는 가야할 사업 영역인 것은 맞지만 EV용 캐파를 늘리기도 급급한 상태”라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등 다른 배터리의 경우는 준비는 하겠지만 수주 조건 등을 검토해 상업화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SK이노베이션도 부담이다. 주요 소재는 자동차 제조사 공급가에 연동하지만 그렇지 않은 소재 가격도 오름세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은 배터리 판매가에 반영하는 구조로 계약이 이뤄진다. 문제는 동박 알루미늄박 전해액 등 비연동 원소재”라며 “비연동 소재도 판가에 연동할 수 있도록 계약 구조 변경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아울러 “니켈 등은 광산 직접 투자도 필요하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다”라며 “합작사 등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원가를 낮추는 방안을 같이 진행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주총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했다. 장동현 SK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김태진 고려대 교수와 박진회 전 한국시티은행장을 사외이사로 선출했다. 이사 보수한도는 120억원으로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