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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혈주의’ 깬 롯데쇼핑, 김상현 포함 3인 대표 체제로

김상현 롯데유통군HQ 총괄대표
김상현 롯데유통군HQ 총괄대표
- 주총서 사내·외이사 선임 및 정관변경 등 11건 안건 모두 통과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롯데쇼핑이 3인 각자 대표 체제로 개편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한다. 와인 전문숍 ‘보틀벙커’ 사업 확장 및 신사업을 위해 사업목적을 추가한 정관변경도 추진했다.

23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이날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롯데리테일아카데미 대회의장에서 52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사내·외 이사진 선임 및 정관변경에 대한 안을 통과시켰다. 이사회에선 김상현 롯데유통군HQ 총괄대표,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를 새롭게 롯데쇼핑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로써 롯데쇼핑은 기존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포함 총 3인이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롯데쇼핑은 “3인 각자대표 체제를 갖추며, 유통군을 총괄하는 김상현 부회장 중심으로 주력 사업부인 백화점, 마트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신속한 의사결정 토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이 처음으로 ‘순혈주의’를 깨고 각 분야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재를 적극 수혈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문성 강화를 위해 경쟁사 출신 외부인사도 중용했다.

새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상현 총괄대표는 P&G 아세안 총괄사장, 홈플러스 대표이사, DFI 홍콩 싱가폴 법인 대표 등 국내 및 글로벌 제조·유통업체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롯데그룹 유통군HQ를 이끌고 있다. 정준호 대표는 신세계 인터내셔널 해외패션본부장, 롯데GFR 대표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된 장호주 부사장은 재무 분야 중역으로 재직하며 재무적 의사결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사외이사 3명에 대한 선임안도 통과됐다. 특히 사외이사로 조상철 법무법인 삼양 변호사를 선임해 눈길을 끈다. 조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사법연수원 23기 동기로, 지난해 6월까지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을 지냈다. 2012년 그는 국회 국정감사 불출석 혐의로 고발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약식기소한 이력으로 롯데와 연을 갖고 있다.

롯데쇼핑은 조 변호사 사외이사 추천 이유로 “법률 분야 풍부한 경험과 지식은 특정한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사외이사로서 대표이사를 포함한 다른 이사와 경영진에 대한 감시 및 감독의 기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사외이사로는 통계 분야 김용대 교수, 마케팅 분야 심수옥 교수가 선임됐다. 각각 분석적인 통찰력과 마케팅 역량을 회사가 성장하는데 기여할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정관상 사업목적으로 주류소매업과 일반음식점업도 추가했다. 이는 롯데쇼핑이 추진하고 있는 와인 전문숍 ‘보틀벙커’ 사업확장을 위한 포석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사업목적 추가에 대해 “보틀벙커 매장을 운영 중인데 이와 관련해 사업 목적 사항에 신규 내용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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