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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에 다니면 ‘억대 연봉’ 받는다…스톡옵션의 힘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네이버와 카카오 임직원은 지난해에도 억대 연봉을 받았다. 심지어, 전년보다 평균 급여는 두 자릿수 늘었다.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이 주효했다. 성장기업에서 스톡옵션은 경영진뿐 아니라 임직원에게도 긍정적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카카오가 지난 21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 임직원은 평균 1억7200만원을 지급받았다. 전년 1억800만원과 비교해 무료 59%나 증가했으며, 지난해 네이버 임직원 평균 연봉을 뛰어넘었다.

이유는 스톡옵션에 있다. 스톡옵션 행사차익을 제외한 카카오 연간 급여 및 상여 지급총액은 2686억1000만원이며, 이를 기준으로 산정한 1인평균 급여액은 8900만원이다. 1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카카오 임직원은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급여를 늘릴 수 있었다. 남자 직원의 경우, 스톡옵션 행사를 포함해 지난해 평균 2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았다. 스톡옵션 행사 전 남자 평균 연봉은 9900만원이다. 여자 직원의 경우 평균 급여는 7400만원, 스톡옵션 행사 후 평균 급여는 1억800만원이다. 남자 직원 연봉이 높은 이유는 고연봉 개발직군에 남성이 많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카카오는 “보수 산정에 있어서 남녀 간 어떤 차등을 두거나 다른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 않다”며 “직군별 성비 차가 있는 것으로 보이며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근로소득 증가는 남성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스톡옵션 행사 차익을 제외할 경우 여‧남 급여 비율은 7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가 지난해부터 주가 하락세를 겪고 있긴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빠르게 고성장하며 주가를 끌어올린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17만원대까지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다. 카카오 성장세와 함께 주가가 오르면서, 임직원이 스톡옵션을 행사할 때 큰 차익을 얻게 된 것이다.

카카오 경영진은 스톡옵션 혜택을 더 크게 봤다. 신정환 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스톡옵션 행사로 무려 128억7400만원을 챙겼다. 스톡옵션 행사로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76억5200만원, 권승조 전 지적재산부문 책임자는 56억8500만원을, 안성진 전 M사업전략 자문은 각각 56억99만원, 남궁훈 대표 내정자는 60억8600만원을 차익을 얻었다.

네이버 임직원 평균 급여도 올랐다. 지난해 네이버 임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인당 1억2915만원이다. 전년 1억248만원보다 약 26% 늘었다.

스톡그랜트 프로그램이 급여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 프로그램은 회사 성장에 대한 성과를 직원과 공유하기 위한 특별 보상책이다. 스톡옵션과 달리 바로 매도해 현금화할 수 있고, 공시 의무도 없다.

이와 관련 네이버는 전 직원에게 1000만원어치 주식을 매년 제공한다. 지난해에는 직원이 자사주 매입 때 연간 2000만원 한도로 10%까지 현금을 지원하는 자사주 매입 리워드 프로그램도 운영한 바 있다. 네이버도 주가 하락세에 직면했으나, 지난해 46만원대까지 오르며 성장세를 입증한 바 있다.

이처럼 네이버와 카카오 등은 국내 대표 인터넷‧플랫폼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스톡옵션을 활용해 임직원이 회사에서 일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왔다. 실제, 임원보다 임직원은 공시 의무에서 조금 더 자유로울뿐 아니라 기업문화상 스톡옵션 행사도 기존 전통기업보다 편하게 이뤄지는 편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지난해 네이버 임직원 수는 기간제 근로자 152명을 포함한 4678명이며, 전년 4076명과 비교해 14% 늘었다. 지난해 카카오 임직원 수는 기간제 근로자 169명을 포함해 총 3303명으로, 전년 2837명보다 1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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