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카카오 신임 대표 내정자로 선임된 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연일 소통 행보를 강화하는 가운데, 이번엔 카카오 임직원 연봉 인상에 귀를 기울였다. 올해 연봉 예산을 두 자릿수나 늘리겠다는 의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남궁훈 신임 대표 내정자는 지난 13일 카카오 사내 커뮤니티 아지트에 올해 임직원 연봉 예산을 전년대비 15% 이상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또, 내년에는 올해보다 6% 이상 늘린다.
앞서, 카카오페이 임원 8명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으로 취득한 주식 44만여주를 한 번에 처분, 약 900억원을 현금화했다. 전례 없는 경영진 집단 주식 매각 사태는 시장에 논란을 일으켰고, 카카오 주가는 하락했다. 스톡옵션을 보유한 카카오 임직원 불만뿐 아니라 구성원 신뢰도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실제, 카카오 노조는 주식 매각에 나선 류영준 대표를 차기 카카오 대표 내정자로 임명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같은 홍역 속에서 구원투수로 등장한 남궁훈 내정자는 내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과감한 당근책을 먼저 임직원에게 제시했다. 연봉 인상 방식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실현될 경우 직원 연봉은 평균 두자릿수 대 증가율로 늘어날 수 있다.
남궁 내정자는 차기 대표로 내정된 후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면서 책임경영 의지를 다녀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남궁 내정자는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연봉과 인센티브 지급 일체를 보류하고 법정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밝혔다. 스톡옵션 행사가도 15만원 아래로 설정하지 않기로 했다.
또, 남궁 내정자는 아지트 채널을 통해 직원들과 활발하게 대화하고 있다. 본인이 직접 글을 쓰고, 임직원 글에 댓글을 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구성원들도 편하게 남궁 내정자에게 다양한 제안과 궁금한 점, 현업의 고민을 털어놓고 있다. 남궁 내정자는 이같은 글에 모두 답변을 남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과정에서 임직원 연봉 인상 및 대표 최저임금 등 남궁 내정자의 다양한 책임경영 방식이 드러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는 “(임직원 연봉 인상) 관련 논의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아직 내부 정보로 확정된 사항이 아닌 만큼, 공식적으로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