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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컨콜’ 진행한 한성숙 “새 경영진 더 큰 글로벌 성장 이끌 것”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지난 5년간 CEO 역할이 글로벌 진출을 위한 기술과 사업적 기반을 탄탄하게 만드는 것이었다면, 새로운 경영진은 지금까지 쌓은 네이버 기술과 비즈니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도전을 통해서 지금보다 더 큰 성장을 이끌어낼 것이다.”

올해 3월을 끝으로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는 한성숙 대표<사진>는 27일 4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5년간 20여번 컨퍼런스 콜을 준비하고 진행했던 건 부족했던 부분을 다시 볼 수 있는 중요한 시간들이었다”고 그간 소회를 밝혔다. 새로운 경영진에 대한 성원과 지지도 부탁했다.

한 대표는 “그동안 네이버 글로벌 진출과 새로운 사업을 위한 투자를 할 때 기대뿐 아니라 우려도 있었다”며 “하지만 이러한 도전과 투자로 네이버 포트폴리오가 국내와 글로벌을 모두 잘 아우르며 이상적 구조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 CEO로서 사업을 이끈 지난 5년 동안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키워드는 네이버를 기술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것과 생산자와 창작자와 함께 성장하는 것이었다”고 했다. 이를 위해 네이버에서 활동하는 생산자와 창작자에게 좋은 도구와 데이터를 제공해 상품·서비스·콘텐츠를 사용자들에게 전달하고 만날 수 있도록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한 대표는 네이버 임직원과 사업자, 창작자가 모두 한 몸으로 협력할 수 있는 구조가 된 것이 가장 좋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외 치열한 경쟁 환경 속에서도 이를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 주주들에게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컨퍼런스 콜을 진행하면서도 새로운 경영진들울 향한 조언도 일부 언급했다. 한 대표는 신세계·소프트뱅크·하이브 등 여러 기업들과 협업 성과가 올해 가파르게 날 수 있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 강조하면서도 “새로운 경영진 하에서 글로벌 협력 체계가 좀 더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열고 최수연 글로벌사업지원부 책임리더를 차기 CEO로 내정했다. 차기 최고재무책임자(CFO)로는 김남선 투자·글로벌 인수합병(M&A) 전담조직 책임리더를 내세웠다.

한 대표와 박상진 CFO는 차기 경영진의 임기가 시작되는 오는 3월까지 네이버를 이끈다. 박 CFO는 이후 네이버 파이낸셜 대표로 이동한다. 한 대표 거취는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네이버 글로벌 성장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9277억원, 영업이익 351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익인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으며, 연간 매출은 처음으로 6조원을 넘어섰다. 한 대표는 마지막 실적발표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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