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미국 서부에 있는 실리콘 밸리(Silicon Valley)가 아니다. 혹시 ‘실리콘 와디(Silicon Wadi)’라고 들어본 적 있는가.
와디는 히브리어·아랍어로 ‘계곡’을 의미하는 말로, 실리콘 밸리를 본따 만들어진 지명이다. 실리콘 와디 또한 이스라엘의 해안 평원 지역에 조성된 첨단 기술 중심지다.
‘와디’는 이미 해마다 수많은 혁신 하이테크 기업이 탄생하는 ‘스타트업의 천국’이란 화려한 수식어가 붙어있다. 실제로 인텔과 IBM.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등 내로라하는 다국적 IT기업의 연구개발 시설들이 들어서 있는 곳이다.
이스라엘은 GDP대비 R&D(연구개발) 산업 투자 비용이 세계 1위다. 이 결과 이스라엘에서는 해마다 1000여 개의 혁신 하이테크 기업이 탄생하고 있다. 덕분에 이스라엘의 ICT 수출액은 2016년 40억 8900만 달러에서 2020년 76억 7100만 달러로 2배 가량 급성장했다.
이런 이스라엘에 ‘한류’가 퍼지면서 한국과의 접점도 크게 늘어나 양국 비즈니스 구현 전략에도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의 수많은 하이테크 기업들을 이제는 한국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대표 이재석)는 이스라엘 현지 하이테크 기업인 ‘다이얼로그’와 ‘팝틴’과 협업하면서, 한국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들도 실리콘 와디에서 활약하고 있는 현지 IT기업들의 우수한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더욱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카페24의 서비스로 D2C 쇼핑몰을 구축한 온라인 사업자는 ‘카페24 스토어’에 방문해 다양한 국가와 기업의 기술을 마치 '휴대폰에 앱을 설치하듯' 손쉽게 내려받아 자사몰에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이스라엘의 주요 도시인 텔아비브에 본사를 둔 ‘팝틴(poptin)’은 별도의 코딩 기술 없이도 드래그 앤 드롭 만으로 간편하게 웹사이트 팝업과 각종 신청 양식을 제작하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팝틴의 도움으로, 국내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는 팝업을 만들고, 해당 팝업이 매출을 향상하기 알맞은 타이밍에 노출되도록 설정하고, 성과에 대한 실시간 보고서를 받아볼 수 있게 됐다. 현재 세계 155개국에서 10만개 이상의 웹사이트가 팝틴을 사용 중이다.
팝틴의 갈 두빈스키 대표는 “처음에는 디지털 에이전시로 시작해 구매전환율 최적화(CRO), 검색 엔진 최적화(SEO), A/B 테스트, 클릭당 지불(PPC) 최적화, 웹사이트 제작·홍보 등 다양한 일을 해보면서 항상 디지털 상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팝틴은 단순히 팝업을 제작하는 것에 더해, 온라인 사업자가 고객 이탈을 막는 트리거를 활용하거나 약 1분 가량의 짧은 시간에 가장 효과적인 결과를 찾아낼 수 있도록 돕는 ‘A/B 테스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창업 베테랑’인 두빈스키 대표의 경험을 고스란히 담은 셈이다.
역시 텔아비브에 본사를 둔 또 다른 ICT기업 ‘다이얼로그’는 카페24 스토어에서 AI기반 개인화 플랫폼 앱 ‘다이얼로그'를 서비스하고 있다.
다이얼로그는 코딩을 모르는 온라인 사업자도 손쉽게 자신의 쇼핑몰에 AI 개인화 서비스를 적용해 매출을 향상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다이얼로그는 쇼핑몰 이용자 1자 데이터(First party data)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소비자 선호도를 분석한다. 이를 바탕으로 제품 추천, 크로스·업 셀링, 제품 검색 최적화, 배너 광고 등 각종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의 쇼핑 전환율을 향상한다.
다이얼로그에 따르면, 온라인사업자가 다이얼로그 서비스를 활용하면 쇼핑몰의 평균 주문 금액을 10%, 구매전환율을 35%, 쇼핑몰 이용시간을 최대 60%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
다이얼로그 관계자는 “우리 서비스를 활용하면 온라인 사업자가 별도로 노력할 필요 없이 완전히 자동으로 쇼핑몰에 AI기반 개인화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며 “머신러닝 기반 첨단 기술로 이용자의 개인 정보를 철저히 지키고, 사업자가 위젯을 직접 만들어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라고 설명했다.
카페24 측은 D2C 쇼핑몰을 구축한 국내 온라인 사업자들이 카페 24 스토어에 방문해 다양한 IT지원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카페24는 다이얼로그와 팝틴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와 기업의 최신 기술들을 손쉽게 내려 받아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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