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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가 보수의 성지?…갈수록 태산 SNS ‘멸공’ 논란

[디지털데일리 임재현기자] '스타벅스'라는 이름은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Moby Dick, 1851년작)에 등장한다.

고래잡이 배 피쿼드호의 일등 항해사인 스타벅(Starbuck)에서 따왔다. 그의 이름에 S를 붙인 것이 스타벅스이다.

소설 속의 인물이지만 스타벅은 2022년 1월, 한국에서 스타벅스가 전혀 예상치 못한 항로에 진입한 것을 알고 있을까. 그것도 커피와는 전혀 무관한, ‘멸공’논란이라는 위험한 이념의 암초가 널린극한의 바닷길로 말이다.

스타벅스는 원두커피를 판매하는 커피 도매상에서 출발했다. 이후 직접 커피를 팔면서 세계적인 커피 브랜드로 급성장한 미국 회사다. 국내서는 신세계가 브랜드 로열티를 지불하며 1999년 이대 앞에 1호점을 개장한 이후 지금까지 급속 성장을 해왔다.

이런 가운데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일으킨 '멸공'논란의 여진이 스타벅스로 향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논란이 정치권으로 확산되자 더 이상 '멸공'을 언급하지 않기로 하면서 수습에 나섰지만 그에 아랑곳없이 대선정국과 맞물려 파장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페이스북 등 SNS와 온라인에서는 3년전 일본의 기습적인 수출규제로 경제 공습을 당했을때 일어났던 '노재팬'(No JAPAN)을 연상하는 그림까지 등장하고 있다. 특히 신세계그룹 계열사중 불매자들의 집중적인 타깃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스타벅스다. 스타벅스가 이마트의 알짜 수익원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지난해 이마트는 IFRS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22조3300억원, 영업이익 2372억원, 당기순이익 3626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9월 24일 ㈜이마트가 기존 50%를 가졌던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지분 17.5%를 추가 취득함으로써 현재는 65,7%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부터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마트의 '종속기업'으로 새롭게 분류됐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의 2021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조7274억원이며, 작년 4분기 매출이 5000억원대를 상회할 경우 지난해 연매출은 2조원을 가뿐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율은 20% 내외로 추정되고 있다. 이마트 지분율이 65.7%만큼 이익을 배분받는다면 이 금액만큼 연결재무제표를 통해 이마트 실적에 반영되게 된다.

한편 우려스러운 점은 스타벅스 불매를 놓고 보수와 진보의 세대결로 확전되고 있다는 점이다. 스타벅스 상품권 불매 움직임이 나타나자 지난 10일 보수성향의 유투브 채널인 가세연이 스타벅스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면서 맞불을 놓았다. 온라인에서는 '이제 스타벅스는 보수의 성지가 되나' 라는 반응까지 나왔다.

무엇보다 설 대목을 앞둔 시점에서 신세계, 이마트 상품권과 평소 선물 용으로 인기가 높은 스타벅스 상품권에 대한 불매 움직임이 불고 있다는 점에서 신세계 그룹 입장에선 여론의 상황을 계속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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