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임재현기자] 한국전력은 9일, 정승일 사장 등 경영진이 나와 여주 지사 관내 전기공사중 2만2000볼트에 감전돼 사망한 고 김다운씨 사고와 관련해 공식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사고 발생 66일만이다.
이 날 한전은 서울 서초구 한전 아트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전기공사 현장에서 소중한 생명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안전사고 근절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담은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한전은 특별대책을 통해 회사 내 가용 인적 자원 및 예산 등 제반역량을 안전관리에 최대한 투입하고, 전기공사 현장의 안전환경 조성을 위한 실효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아울러 각종 안전 센서, AI 영상, 드론(Drone) 운영, 로봇 공법 등 최첨단 기술을 개발해 한전 전기공사 현장의 위험 요인을 근본적으로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한전이 관리하는 전력 설비는 전주(973만기), 철탑(4만3695기), 변전소(892개소)가 주종을 이루며,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다. 매일 평균적으로 전국 약 1500개소에서 전력 설비의 건설과 유지보수 공사가 시행돼 연간 총 28만 건에 이른다.
◆선안전 후작업을 통한 3대 주요 재해별 실효적 대책 강화
한전은 앞으로 '직접활선(전력선접촉) 공법의 즉시 퇴출'을 밝혔다. 2018년부터 간접활선(전력선비접촉) 작업으로 전환되고 있으나 여전히 약 30%는 직접활선 작업이 시행되고 있다. 앞으로는 완전 퇴출해 작업자와 위해 요인을 물리적으로 분리할 계획이다. 직접활선은 전기가 흐르는 전력선에 작업자가 직접 접촉하면서 작업하는 공법이다.
또 비용과 시간이 더 들고, 전력공급에 지장이 있더라도 감전의 우려가 전혀 없는 ‘정전 후 작업’을 확대한다.
아울러 간접활선 작업은 감전사고 사례가 없고 직접활선에 비해 안전하므로 공법을 추가 개발해 현장적용률을 높일 계획이다. 간접활선 작업의 현재 활용 중인 공법은 9종이며 추가 개발 중인 공법은 2022년 6종, 2023년 3종이 될 예정이다.
작업용 특수차량에 밀림 방지 장치 설치도 의무화했다. 절연버켓에 대한 기계적 성능 현장 확인 제도를 도입하고 원격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고임목 설치 여부를 확인한 후 작업을 시행하도록 했다.
작업자가 전주에 직접 오르는 작업 전면 금지했다. 모든 배전공사 작업은 절연버켓(고소작업차) 사용을 원칙으로 하되, 절연버켓이 진입하지 못하거나 전기공사업체의 장비 수급 여건이 곤란한 경우에 한해 해당 사업소가 사전 안전조치를 검토·승인 후 제한적으로만 예외를 적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한전은 전국 4만3695개소 철탑에 추락방지장치를 설치하고 있으며, 애초보다 3년을 앞당긴 2023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또한 추락방지망 설치 위치를 철탑 최하단 암(Arm) 하부 10M로 즉시 조정하고, 구조를 개선해 안전도를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전은 연간 28만여 건 공사 중 도급 공사비 2000만원 이상이거나 간접활선 공사에는 현장 감리원을 상주 배치(전체 공사 22%)하고 있으나 국내 감리인력 수급상황을 감안해 모든 전기공사에 1 공사 1 안전담당자가 배치되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