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임재현기자] 국내 시장에 '애플카'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점화되고 있다. 애플은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전 세계 기업 중 처음으로 장중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비록 종가에서 시가총액 3조 달러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애플 주가의 역동성이 발휘된 주요 동력중의 하나로 애플카에 대한 막강한 잠재력을 꼽고 있다. '아이폰'과 같은 신화가 애플카에서도 재연되기를 기대하는 심리가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그동안 모호했던 애플카의 실체가 점점 구체화되고 있고,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본격적으로 분출되는 등 한결 좋아진 시장 상황도 긍정적이다.
CNBC에 따르면 톰 포르테 D.A. 데이비슨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시가총액 (장중) 3조 달러를 돌파했다는 것은 투자자가 애플 신제품에 강한 기대감을 품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애플 역시 기존 제품으로 투자자를 사로잡을 수 없다는 것을 알 것”이라며 “향후 애플카가 출시된다면 애플은 4조 달러 역시 충분히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애플카에 대한 기대가 고조됨에 따라 관련주로 거론되는 국내 IT기업들 주가 역시 활기를 띠고 있다.
이미 지난해 초 애플이 현대·기아차와 함께 애플카를 공동 개발한다는 소식이 나와 주가가 크게 요동치기도 했다. 그러나 애플측에서 '너무 앞서간다'는 반응을 내놓는 바람에 분위기는 잠잠해 졌다.
이후 지난해 11월 블룸버그는 애플이 당초 계획보다 2년 앞당긴 2025년 애플카를 출시할 수도 있다고 전하면서 다시 시장 분위기가 달궈지기 시작했다.
애플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의 경우 최근 두 달 새 주가가 약 80% 급등했다. 비록 4일 마감된 코스피시장에서 LG이노텍의 주가는 전일대비 5.8%하락한 34만9000원에 마감됐지만 애플카 핵심 관련주로서 가장 주목받고 있다.
양호한 시장환경에도 불구, 오랜 기간동안 공매도 세력의 샌드백으로 전락해다는 냉소까지 들어야했던 LG디스플레이도 메타버스 이슈과 애플의 신사업 이슈와 결합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분위기를 반전, 최근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4일, 전일대비 4.45% 상승한 2만5800원에 마감했다. 최근 금융투자업계는 LG디스플레이의 목표 주가를 2만8000원~3만원대로 상향 조정했다.
LG전자 역시 차량용 반도체와 자동차 전장부품을 중심으로 한 신사업 계획을 밝혔고, 시장에서 애플카 사업과의 결합이 예상되면서 최근 주가도 상승세로 반전됐다. LG전자는 이날 전일대비 1.79% 상승한 14만2000원을 기록하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한편 애플 카플레이 솔루션 개발 업체로 알려진 인포뱅도 전일대비 9.52% 오른 2만6450원에 장을 마감해 시장의 훈풍을 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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