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5G가 이전 세대 대비 가장 빠른 속도로 구축되면서 오는 2027년에는 전체 모바일 가입건수의 절반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에릭슨엘지는 9일 ‘에릭슨 모빌리티 보고서’를 통해 올해 말까지 전 세계 5G 가입건수가 6억6000만건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릭슨엘지에 따르면 2027년까지 5G 가입건수 44억건으로, 글로벌 모바일 가입의 약 5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LTE 가입 증가세보다 빠른 속도다. 또한 스마트폰 트래픽의 62%를 처리하며, 세계 인구 중 75%를 커버할 전망이다.
올해 3분기 순증한 5G 가입건수는 9800만건으로, 연내 5G를 사용하는 인구는 20억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5G 기기의 가격 하락으로 인해 늘어난 중국과 북미 지역의 수요 확대가 이 같은 증가세는 이끌고 있단 분석이다.
박병성 에릭슨엘지 수석 네트워크 컨설턴트<사진>는 “공급업체로부터의 시의적절한 기기 가용성, 중국의 조기 시장 참여 등이 핵심 요인”이라며 “2027년에 5G는 이와 같은 가입 증가로 지배적인 모바일 액세스 기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LTE 가입은 전 분기 동안 약 4800만건 증가해 올 3분기 현재 총 46억건을 기록하고 있다. LTE 가입은 올해 4분기 47억건으로 정점을 찍은 후 가입자들이 5G로 전환되면서 2027년 말까지 약 33억건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에 판매 중인 5G 스마트폰은 총 400여종으로 집계됐다. 5G 첫 상용화 이후 10개분기가 지난 시점에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가운데 5G가 차지하는 비중은 23%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LTE(8.7%)보다 확산 속도가 3배 가량 빠르다.
이와 같은 추세는 동시에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의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 2021년 3분기 모바일 네트워크 데이터 트래픽은 FWA 서비스에서 생성된 트래픽을 포함해 약 78EB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3분기에만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이 2016년 말까지 생성된 모든 모바일 트래픽보다 많았다. 새로운 예측에 따르면 총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은 2027년말까지 370EB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8㎓와 같은 고대역 장비 활용을 통한 서비스 개선과 관련해서는 국가·사업자별 전략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병성 수석 컨설턴트는 국내 28㎓ 장비 구축이 늦어지는 것과 관련해 “28㎓ 상용장비나 단말은 이미 공급되고 있기 때문에 상용화하는 데 그리 큰 문제점이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 “다만 국내 구축이 늦어지는 이유는 각 국가나 사업자들이 가지고 있는 전략들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봤다.
한국은 3.5㎓ 미드밴드 중심으로 구축이 집중적으로 이뤄졌고, 미드밴드 공급이 늦어진 미국의 경우 저대역이나 28㎓ 대역 을활용해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박 컨설턴트는 “추후 고대역에 대한 디바이스 공급이 확대되고, NRDC와 같이 고대역을 활용한 속도개선이나 그걸 활용한 몰입형 서비스 출현되면 자연적으로 28㎓ 필요성 높아지고 구축도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프레드릭 제이들링 에릭슨 네트워크 사업부문장 겸 수석 부사장은 “모바일 통신은 지난 10년 동안 사회와 비즈니스에 놀라운 영향을 끼쳤다”며 “에릭슨 모빌리티 보고서를 통해 기술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