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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3미니가 7만원”…‘수능 대란’은 글쎄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2022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끝낸 수험생들을 겨냥한 통신사들의 연말 프로모션이 한창이다. 휴대폰 교체 수요가 높아지는 매해 수능부터 연말연초까지는 통신사들의 번호이동 대목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불법보조금이 판치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일부 성지를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잠잠한 시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 통신사들의 마케팅 경쟁이 불법보조금을 염두에 둔 판매장려금이 아닌 경품 제공 등 각종 이벤트로 대체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일부 유통망은 애플의 올해 하반기 신작 ‘아이폰13미니’를 비롯한 신규 스마트폰을 10~20만원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수능을 마친 수험생을 대상으로 ‘번호이동’ ‘고가요금제 6개월 유지’ 등의 조건을 붙여 유도하는 식이다.

일부 채널에서 아이폰13미니 모델은 약 7~10만원으로 실구매가가 형성됐다. 물량 공급이 어려웠던 ‘갤럭시Z플립3’ 역시 20~25만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갤럭시21’ 기본모델은 5만원 수준의 차비(페이백)까지 지급되고 있다.

아이폰13미니의 경우 128GB 모델 출고가가 94만6000원으로 책정돼 있다. SK텔레콤의 월 8만9000원 요금제 기준 공시지원금은 40만원이다. 유통점의 추가지원금을 포함해도, 실구매가 10만원에 판매되려면 40만원 이상 불법보조금이 지급되는 셈이다.

현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에 따라 통신사가 정한 공시지원금과 유통망의 15% 추가 지원금을 초과하면 불법이다. 하지만 일부 판매처에서는 판매자에게 지급되는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을 소비자에게 불법보조금으로 지급한다.

다만 전국적 규모의 ‘수능 대란’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수능 대목’이 의미 없어진 지는 벌써 꽤 오래”라며 “정부 감시가 강화되면서 통신사들의 마케팅 경쟁은 장려금 출혈보다 프로모션에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통신3사는 수험생 고객을 잡기 위해 맥북프로·갤럭시북프로 등 고가 IT 기기를 추첨으로 제공하거나 갤럭시버즈2 할인, 애플 구독권 체험, 브랜드 쿠폰 등 다양한 경품과 할인 혜택으로 프로모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윤웅현 방송통신위원회 단말기유통조사팀장은 “수능을 기점으로 MNP(번호이동) 건수는 평일과 유사한 수준”이라면서 “최근 휴대폰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시장이 전반적으로 가라앉기도 했고, 통신사들도 공시지원금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법보조금을 받는 경우 고가 요금제나 통신사별로 구독형 상품 가입을 강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일부 판매자들은 일정 기간 이용 후 요금제나 서비스를 해지하면 된다고 말하고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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