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NFT)을 도입한 블록체인 기반 게임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토큰 1개의 가격이 일정한 일반 가상자산과 달리, NFT는 토큰마다 고유 가치를 지니는 것을 말합니다. 게임 아이템, 디지털 예술품 등 희소성이 중요한 분야에 NFT가 활발히 도입되는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의 블록체인 게임 사업 전략이 글로벌 게임 산업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 2대 주주인 게임빌이 NFT 사업에 몰두한다. 토큰이코노미를 바탕으로 움직이는 ‘컴투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다. 컴투버스란 일·생활·놀이를 모두 결합한 올인원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모바일게임 기업 컴투스의 실질적인 사업 지주사인 게임빌은 코인원 2대 주주 지위로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핵심 역량을 갖춰나가고 있다.
게임빌은 주요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높여나가는 것은 물론, 신사업으로 내세운 블록체인 산업에서 안정적인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NFT 도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NFT는 최근 지식재산(IP) 보유 기업으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메타버스는 3차원 가상세계이며, 이용자들은 이 안에서 가상자산을 주고받게 된다. 이에 메타버스 내 디지털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NFT가 필수적인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게임빌은 메타버스 내 IP를 여러 장르로 나눠 콘텐츠로 개발하고, 해당 콘텐츠들과 NFT 기술을 접목해 가치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게임빌은 이같은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 이같은 행보가 두드러졌던 부분은 지난 9월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의 2대 주주로 올라선 점이다. 게임빌은 새로운 시장으로 다가오는 블록체인 게임, NFT 거래소 등 다양한 연관 사업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다.
또, 게임빌은 주요 계열사를 통해 블록체인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들에 최근 투자를 활발히 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게임, 거래소, 메타버스 등 해당 시장에서 강력한 파트너십과 밸류체인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조직 구조도 블록체인 신규 사업 추진에 맞게 효율적으로 변경됐다. 주요 계열사와도 협력해 블록체인 기반 종합 콘텐츠 및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채비를 갖춰나가고 있다. 컴투스 브랜드로 역량을 결집해 독자적 글로벌 블록체인 생태계인 컴투버스를 만든 뒤,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자체 개발 토큰 ‘씨투엑스(C2X, 가칭)’를 발행해 컴투버스 부흥 및 플레이투언(Play to Earn, 이하 P2E) 순환 구조를 이뤄나가겠다는 목표다. C2X는 일종의 거버넌스 토큰으로, 컴투스와 게임빌이 서비스할 블록체인 게임 내 일반 토큰(유틸리티 토큰)의 상위 개념으로 쓰일 예정이다. 이는 NFT 거래 및 컴투버스에서도 요긴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게임빌은 NFT 등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게임 및 NFT 거래소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게임빌은 내년에 총 6종의 블록체인 게임을 내놓으며, 이후 자체 개발 게임을 비롯해 외부 제작사 게임을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 NFT 거래소 마련을 위해 자체 토큰 발행도 이르면 4분기 진행시킬 예정이다.
내년 1분기 ‘크로매틱소울:AFK레이드’, 2분기 ‘프로젝트MR’ 출시가 예정돼 있다. 특히 크로매틱소울:AFK레이드는 게임빌이 최초로 선보이는 블록체인 게임으로, NFT 장비 등이 특징인 전략형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이 외 기존 ‘게임빌프로야구’ 등 스포츠 분야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할 방침이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NFT는 여전히 성장 초기 산업이며, 저작권 및 세금 과세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 NFT 시장에 많은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빌이 선보일 NFT 거래소 시작은 케이팝(K-Pop) 아이돌 관련 굿즈로 시작하나 순차적으로 드라마, 영화 등 K-콘텐츠 및 게임으로 확장하고 하이브(Hive)와 통합할 예정”이라며 “게임빌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과 로그인 연동, 채널링 등 협력으로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고, 소비자들이 구매한 NFT 자산은 향후 메타버스와 연계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처럼 게임빌이 선보일 NFT 및 메타버스 신사업이 지닌 막대한 잠재력과 경쟁력을 감안하면 오히려 프리미엄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