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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트인 정수기 경쟁 '점입가경'…코로나19, 확산 '일등공신'

- 삼성·LG·코웨이·교원 ‘4파전’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최근 ‘빌트인 정수기’를 다루는 업체가 하나둘 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코웨이와 교원도 합세했다. 공간과 디자인에 맞춰 가전을 들이는 트렌드를 타고 빌트인 정수기의 수요가 확장할지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빌트인 정수기 제품을 시판하는 가전업체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쟁도 점화하고 있다.

빌트인 정수기는 제품 본체를 싱크대 아래에 설치한 뒤 상판에 구멍을 뚫어 출수구만 외부에 노출하는 형태다. 싱크대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는 카운터탑 정수기와는 차이점이 있다. 싱크대 밑으로 보이지 않도록 숨기는 과정에서 카운터탑 제품보다 더 복잡한 기술이 적용된다. 이 때문에 통상 빌트인 제품이 카운터탑보다 고가다.

국내 정수기 시장에서는 카운터탑 정수기가 전체 판매에서 과반 이상을 차지한다. 업계에서는 카운터탑 정수기의 비중을 60% 이상으로 보고 있다. 빌트인 정수기는 20~30% 가량이다. 업소 전용 제품 등이 나머지를 차지한다. 연간 정수기 판매량이 200만대 수준인 걸 감안하면 1년 동안 판매되는 빌트인 정수기는 40만대에서 60만대 수준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코웨이가 2010년 처음으로 제품을 선보였다. 주요 무대는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 시장이었다. 그렇지만 최근 국내에서도 인테리어를 결합한 가전이 인기를 얻으며 빌트인 정수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간결한 주방을 선호하는 고객층이 증가하면서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 빌트인 정수기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영향도 한몫했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전보다 가전과 인테리어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투자를 쏟는 소비자가 늘어서다. 같은 관계자는 “집콕 문화가 이어지고 인테리어에 많은 투자를 하는 소비 문화가 강화되는 중”이라며 “위생 기능과 디자인 차별성을 높인 프리미엄 제품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주요 가전업체는 잇따라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 잡기에 나섰다. 2019년 교원은 빌트인 정수기 ‘웰스더원’을 출시했다. 작년 6월 LG전자가 ‘퓨리케어 듀얼 정수기’를 선보이며 출사표를 던졌다. 삼성전자는 3월 ‘비스포크 정수기’를 시판했다. 지난 10월에는 코웨이까지 합세해 ‘노블 정수기 빌트인’을 선보였다. 코웨이가 빌트인 정수기를 국내에 선보인 건 11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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