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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으로 미뤄진 SK스퀘어 IPO 첫 타자 원스토어, “휴~ 시간 벌었네”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 기업공개(IPO)가 내년으로 미뤄진다. 오히려 기회다. 11월1일 출범하는 지주회사 역할을 할 정보통신기술(ICT) 투자전문 신설법인 ‘SK스퀘어’ 첫 번째 상장사라는 상징성을 확보하고, 콘텐츠 강화에 힘을 실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벌었다.

17일 SK텔레콤에 따르면 당초 올해 국내증시 상장할 계획이었던 원스토어 IPO 시기는 내년 상반기로 넘어간다.

이유는 SK텔레콤 인적분할에 있다. SK텔레콤은 존속법인 SK텔레콤과 ICT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로 다음달 1일 분할 후 새 출발한다. 신설법인 SK스퀘어는 박정호 현 SK텔레콤 대표 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이끈다. 원스토어는 SK스퀘어 자회사로 편재된다. SK텔레콤은 인적분할 마무리에 총력을 기울인 만큼, 지난해부터 언급돼 온 원스토어 IPO 일정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원스토어는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IPO 성공을 위한 대내외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기 때문이다.

◆원스토어, 로컬 앱마켓 한계 극복 과제=
SK텔레콤이 분할을 앞두고 제시한 SK스퀘어의 원스토어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국가대표 앱마켓으로 대작게임을 유치하고 스토리 콘텐츠 사업을 확장하는 등 추가 성장을 도모하는 데 역점을 둔다.

이를 위해 대작 게임사, 주요 콘텐츠‧미디어 앱 입점에 주력해 앱스토어 점유율을 제고할 예정이다. 또, SK텔레콤 통신사업과 시너지를 통해 가입자 저변을 확대하고 지적재산권(IP) 확보, 스튜디오 설립 등 가치사슬을 넓힌다. 글로벌 통신사 대상 원스토어 글로벌 진출 계획도 세웠다.

지난 9월 기준 모바일인덱스 조사 결과 원스토어 국내 앱마켓 시장점유율은 14.5% 수준으로, 애플 앱스토어(13.6%)를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하지만, 70% 이상 시장을 점유한 구글 플레이스토어와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특히, 원스토어는 로컬 앱마켓 한계를 벗어나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강력한 전세계 이용자 접근성을 무기로 한 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와 달리 원스토어는 아직 국내 내수시장에 한정돼 있다.

원스토어에게 꼭 필요한 글로벌 이용자 대상 대작게임 등을 유입할 동기가 부족한 셈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원스토어는 수수료 인하와 개발사와 상생을 강조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 등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정부-국회 ‘원스토어 활성화’ 팔 걷어=
이러한 가운데 구글‧애플 인앱결제(앱 내 결제) 및 앱마켓 수수료 문제가 불거지면서, 정부와 국회가 ‘원스토어 활성화’에 팔을 걷었다. 구글‧애플 양강구도로 형성된 국내 앱마켓 시장에서 토종 플레이어를 키워야만, 경쟁을 유도해 소비자 편익을 늘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원스토어 입장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동등접근권’에 대한 기대감도 감돈다. 앱 마켓 종류 상관 없이 소비자가 특정 콘텐츠(앱)에 차별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한 동등접근권은 최근 통과된 인앱결제강제금지법에서 최종적으로 제외됐다.

하지만, 지난 13일 한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내 앱마켓 및 게임사 등이 모여 ‘국내 앱마켓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사업자들은 차별 없는 콘텐츠 입점과 지원 등을 약속했다. 동등접근권을 법적으로 강제하지 못했으나, 기업 간 자발적 협약을 통해 시장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이 행사에서 원스토어는 다음달 넥슨 신작게임 ‘블루 아카이브’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를 시작으로 국내 앱마켓에 대형 게임사 입점이 이어진다면, IPO를 앞둔 원스토어에게는 호재다.

이날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국내 게임사가 많이 진출한 지역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동남아시아 등을 공략하려 한다. 구글과 애플에서 결제수단이 제한적인데, 이를 넓혀 현지인 편익을 제공하는 앱마켓이 되려고 한다”며 “전세계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한국 콘텐츠와 함께 플랫폼이 동반성장한다면 글로벌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다. 내년 K-콘텐츠 앱을 소싱해 마켓을 오픈하고, 개별 게임사와 협의해 입점 콘텐츠를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원스토어는 국내 통신3사와 네이버 등이 참여한 토종 앱마켓이다. 지분구조는 ▲SK텔레콤 47.5% ▲네이버 25% ▲KT 2.9% ▲LG유플러스 0.7% ▲마이크로소프트 1.3% ▲도이치텔레콤 0.6%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매출은 1552억원으로 전년보다 14.9% 늘었다. 영업손실은 81.4% 줄어든 9억5600만원이다.

SK텔레콤은 “원스토어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도이치텔레콤 투자를 유치하며 글로벌 앱마켓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며 “국내 최대 장르 콘텐츠 출판사 로크미디어를 인수하는 등 향후에도 IP 확보를 투자를 지속해 영화, 게임 등 다양한 형태 콘텐츠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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