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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트닷넷 2021-게임⑮끝] 韓 게임사 글로벌 진출 활발…中 ‘판호’는 과제로

최근 한국 게임사들의 글로벌 진출 소식이 제법 많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에 편중된 매출구조 등 약점을 보완하고, 사업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각 게임사는 기존 인기 타이틀의 서비스 영역을 글로벌로 넓히는 한편, 제작 단계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한 게임들의 서비스 채비를 서두르는 중인데요. 올해 한국 게임사들의 글로벌 진출 현황 및 전략에 대해 좀 더 깊이 살펴보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국내 게임업계 중심축으로 불리는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부터 중견 게임사들까지, 이들 기업에게 글로벌 시장 공략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다만 국내 게임사들의 글로벌 진출 공략에서 ‘아픈 손가락’일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 바로 중국에서 판호(게임 유통 허가증)가 나오지 않는 상황 그 자체다.

게임사들이 중국 진출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우선 예비 이용자 자체가 많기 때문이다. 세계 게임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국가로는 중국과 미국, 일본과 우리나라까지 4개국이 꼽힌다. 이중 중국은 세계 최대 게임시장으로 거론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0년 중국 게임산업 규모는 2786억8700만 위안(한화 약 50조원)으로, 2019년 대비 20.7%나 증가했다.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는 2096억7600만 위안(한화 약 38조원), PC게임 시장 규모는 559억2000만 위안(한화 약 10조원)이다.

특히 중국 게이머들은 게임 장르를 가리지 않고 두루 즐기는 특성을 갖고 있어, 국내 게임사들은 중국에 대해 흥행의 가늠자를 재볼 수 있는 필수 시장으로 꼽고 있다.

중국이 판호를 내주지 않는 이유는 한한령의 여파로 추측되고 있다. 한한령이란 중국 내 한류 금지령으로, 중국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2016년 7월 한국의 사드(THAAD) 배치가 확정된 후부터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 게임은 이에 가로막혀 중국 내 서비스를 활발히 진행하지 못했다.

반면 중국 게임은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키웠다. 2020년 중국 게임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자체 제작 게임은 154억5000만달러(한화 약 17조5000억원)에 이르는 해외 매출 수입을 거뒀다.

중국은 지난해 말부터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를 조금씩 내주기는 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마저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매달 100건 이상 이뤄지던 중국 내 판호 발급이 지난달부터 모두 일시적으로 중단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중국 판호 발급은 분명 해결돼야 할 과제다. 다만 정치적인 문제 등이 얽혀 있고, 몇 년간 이러한 기조가 지속돼 왔던 만큼 쉽게 풀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판호 발급이 재개되더라도 이전보다 더욱 강화된 심사 기준을 뚫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4월 배포된 중국의 ‘게임 심사 채점 세칙’에 따르면 게임 속에서 ‘중화 우수 문화’를 전파 또는 확산이 가능한 지에 대한 여부가 체크된다. 규제당국은 또, ‘올바른 가치관’에 기반해야 한다는 전제 하에 게임 캐릭터나 내용에도 간섭할 것으로 보인다. 미성년자 보호에도 힘쓰고 있는 만큼 판호 발급은 까다로울 것으로 관측된다.

[왕진화 기자 블로그=게임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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