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발생으로부터 일 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비대면 방식이 일상화되고, 기업에서는 원격 근무가 보편적인 근무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그 가운데에는 ‘언제, 어디서든’ 직원들의 원활한 근무를 가능케 하는 클라우드 기술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으며 클라우드 도입은 기업의 디지털 전환 여정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클라우드가 보편적인 환경으로 정착하면서, 유연한 업무 환경을 지원하는 우수한 접근성만큼이나 이를 뒷받침하는 보안과 서비스 안정성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최근 한 클라우드 업체의 서비스 오류로 인해 CNN, 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사를 비롯한 세계 주요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이 먹통이 되는 사태가 국내 언론에도 크게 보도된 바 있다. 이러한 클라우드 관련 이슈들은 기업의 단일 클라우드 도입에 있어 많은 고민거리를 던져주었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써 멀티클라우드에 대한 관심도 자연히 증가하게 되었다.
멀티클라우드는 다수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동시에 활용해 기업의 시스템을 운영하는 형태다. 덕분에 단일 클라우드 업체에 전체 시스템이 종속되는 락인(lock-in)을 방지할 수 있어 비즈니스 안정성 유지에 강점을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2020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견 및 대규모 기업의 75%가 멀티클라우드 또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활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오픈소스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 하시코프가 전 세계 IT 전문가 3천명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도입 현황 등을 조사한 결과 중견 기업의 76%, 대기업의 90%가 멀티클라우드를 도입 완료했다. 전 세계적으로 멀티클라우드는 이미 하나의 대세로서 확산 중인 셈이다.
기업은 멀티클라우드 도입으로 클라우드 제공 업체별 차별화된 서비스만을 취사 선택해 사용하는 것은 물론, 조직에 가장 알맞은 IT 비용 지출을 설계함으로써 비용을 보다 효율적으로 감축할 수 있다. 또한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다수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분산 배분해 활용함으로써, 특정 클라우드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해도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한 업무 유연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원격 근무가 일상화된 오늘날, 멀티클라우드 활용을 통해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의 특장점을 동시에 누리는 기업은 조직에 유리한 전략을 보다 수월하게 수립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의 회사인 오라클 또한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멀티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하며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를 이용하는 기존 고객의 멀티클라우드 도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2019년 6월 오라클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 양 사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상호연결을 통해 고객이 끊김없이 OCI와 애저를 연동하며 핵심적인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또한 클라우드 컴퓨팅 및 플랫폼 업체 VM웨어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고객 워크로드의 오라클 클라우드 전환과 이를 통한 손쉬운 비즈니스 확장, 보안 강화, 성능 향상 등을 지원하는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는 재무, 제조 및 기타 복합적인 업무를 포함해 비즈니스 성공에 핵심적인 업무 애플리케이션을 안전하게 대규모로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 대비 합리적인 가격 책정으로 고객에게 비용적 이점을 제시하기 때문에 이러한 오라클 클라우드를 메인 클라우드로 설정하고, 타사 클라우드와 함께 활용한다면 기업 운영 효율성을 제고하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선택 가능한 클라우드 옵션이 많아진 현재, 진정한 디지털 혁신을 위해서는 단순한 클라우드 도입 그 이상으로 기업별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활용이 중요하다. 기업 조직은 이제 단일 클라우드에 의존하는 단계를 지나, 다양한 조합을 통해 강력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맞춤형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해야 한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전부 담지 말라는 말처럼, 각 클라우드 서비스가 보유한 강점을 극대화하는 멀티클라우드 전략은 분명 기업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