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추억 소환, HD 비주얼에 만족해 하는 반응 대다수 -닌텐도 스위치 플레이의 경우 ‘디아블로3’보다 조작감 아쉽다는 반응도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에서 제공 중인 인터넷 멀티플레이 서비스 ‘배틀넷’이 간만에 달아오르고 있다. ‘디아블로2: 레저렉션’을 즐기기 위해 로그인 하려는 게이머들 덕분이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24일 ‘디아블로’ 시리즈의 대표작인 ‘디아블로2’와 확장팩 ‘파괴의 군주’를 리마스터한 버전인 PC 액션 RPG 디아블로2: 레저렉션을 글로벌 출시했다.
이는 PC 배틀넷 외에 엑스박스 시리즈 X 및 S, 엑스박스 원, 플레이스테이션 5 및 4, 닌텐도 스위치 등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배틀넷 계정과 플랫폼별 별도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으면 배틀넷 클라우드로 계정 정보를 저장해 진척도 공유가 가능하다.
즉, PC에서 플레이한 내용을 그대로 닌텐도 스위치 등 콘솔 기기에 가져와 플레이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서로 다른 플랫폼 이용자 간의 크로스 플레이는 지원되지 않는다. 진척도 공유 기능을 이용하려면 연결된 배틀넷 계정과 지원 플랫폼별로 각각의 디아블로2: 레저렉션 라이선스가 필요하다.
지난 23일 오후 11시, 블리자드 공식 유튜브 및 트위치에선 ‘HELL로, 디아블로’ 출시 기념 카운트다운 방송이 진행됐다. 이 방송은 인기 스트리머 24명 각각의 채널에서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기에, 많은 게이머들이 곳곳에서 이를 시청하며 해당 게임을 기다린 것으로 보인다. 자정을 넘긴 후 게임 정식 서비스가 시작됐고, 접속이 한순간 몰리면서 글로벌 통합 서버가 잠시 다운되기도 했다.
이날 새벽 2시, 새벽 5시에 서버 안정화를 위한 긴급 점검이 실시되기도 했다. 서버 정상화를 기다린 후 이른 새벽부터 속속 게임을 시작한 일부 국내 게이머들은 추억 소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게임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또, 예전에 즐기던 2D 게임을 고해상도 모니터로 볼 경우 3D 모델링과 탁 트인 배경 등으로 인해 몰입감이 더욱 배가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게이머들은 각자의 아이템 파밍과 제작 상황 등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활발히 공유하고 있다.
콘솔 게이머 사이에선 원활한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후기도 있다. 미국 인터넷 커뮤니티 플랫폼 레딧에서는 “닌텐도 스위치 서버에 과부하가 걸린 것 같다. 서버 가입 실패 혹은 서버 접속 불가 메시지가 뜬다”, “닌텐도 스위치판 디아블로3는 부드럽고 매끄러운 컨트롤이 가능했는데, 이번 리마스터는 커서를 활성화시키는 게 생각보다 까다롭다”, “엑스박스로 즐기는 게이머인데, 아직 다른 게이머를 많이 마주치지 못했다” 등이다.
한편 디아블로2: 레저렉션에서는 원작과 확장팩에서 만날 수 있었던 직업 7개가 등장한다. 아마존, 야만용사, 강령술사, 성기사, 원소술사는 각자의 매력으로 깊이 있고 다양한 게임플레이를 선사한다. 파괴의 군주 확장팩에 등장했던 드루이드와 암살자 역시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하고 은밀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또, 이 게임은 다양한 접근성 및 편의성 향상 기능이 포함돼 있다. 플레이어 자신이 선호하는 대로 ▲모든 플랫폼에서 컨트롤러 지원 ▲폰트 크기 조절, 색각 보정 모드, 가독성 옵션 ▲빠른 의사소통을 위한 감정표현 메뉴 ▲다중 오디오 채널 음량 조절 ▲금화 자동 획득 ▲보관함 크기 확대 및 공유 ▲컨트롤러에 지정 가능한 ‘교류’ 단축키 등을 포함한 확장된 키 설정 등 게임 경험을 세부 조정할 수 있다.
원작 디아블로2의 2D 그래픽을 3D로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3D로 새로 만들어진 영웅들은 최신화된 방어구, 의복, 피부 질감, 애니메이션 등을 선보인다. 최대 4K의 해상도와 7.1 돌비 서라운드 오디오도 지원된다. 해당 기능을 지원하는 플랫폼과 장비로 이용 가능하다.
이처럼 새로워진 모습 속에도 디아블로2: 레저렉션에 등장하는 캐릭터, 몬스터 및 환경은 디아블로 팬들이 기억하는 어두운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 PC 키보드에서 G키를 누르면 최신 3D 그래픽과 오리지널 2D 경험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는 점이 이를 대변한다.
젠 오닐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공동 대표(Jen Oneal, co-leader of Blizzard Entertainment)는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블리자드 역사상 가장 큰 사랑을 받은 게임 중 하나를 새로운 플레이어들에게 선보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개발에 참여한 모두가 플레이어들을 위해 제대로 해보자는 사명감을 품고 임했으며, 그 결실에 대해 진심으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