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 분사를 확정했다. 16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SK배터리(가칭) 분할계획서를 원안대로 승인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배터리 기업공개(IPO) 시점을 2022년 이후로 예고했다. SK배터리는 2022년 흑자전환이 목표다.
16일 SK이노베이션 김준 대표<사진>는 임시 주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IPO는 적절한 가치를 제대로 인정 받는 시점에 하겠다”라며 “내년 하반기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임시 주총에서 배터리 사업 분사를 승인 받았다. 물적분할이다. 분할회사 SK배터리는 오는 10월1일 출범한다. SK배터리 지분 100%는 존속회사 SK이노베이션이 소유한다. SK이노베이션은 SK배터리 분사 이유를 ▲투자재원 마련 ▲경영 효율성 확보 등으로 설명했다.
이번 분사에 대해 2대 주주인 국민연금 등은 반대를 표했다. 기존 주주에게는 SK배터리 분사가 악재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IPO를 통해 SK이노베이션 지분율이 희석될 경우 배터리 사업 과실을 SK이노베이션 주주가 누리지 못할 것을 우려했다.
김 대표는 “배터리는 누적 수주량 1테라와트시(TWh)를 넘었다. 포드를 제외하고도 700기가와트시(GWh)가 넘는다. 하지만 지금까지 공급한 양은 30GWh가 조금 넘는 수준”이라며 “해외 공장이 순차 가동하면 SK배터리 자체로도 현금 창출 능력이 급격히 개선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IPO외 다른 자금 조달 방법도 많다. 회사와 기존 주주 모두 유리하게 추진하겠다”라며 “배터리 지분율을 많이 희석하면서까지 IPO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라고 약속했다.
한편 김 대표는 SK이노베이션 자체 가치 상승 방안도 마련 중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이번 분사로 계열사가 6개에서 8개로 늘어났다. 지주사 가치는 포트폴리오 전체 조정 등의 역할 등도 있다. 윤활유처럼 일부를 매각하거나 다른 곳과 새로운 회사를 만들 수도 있다”라며 “지주사 전환에 따른 가치하락은 폐배터리 재활용 등 새로운 사업을 추진해 대응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