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지니뮤직(대표 조훈)은 464억원을 투자해 ‘밀리의 서재’ 지분 38.6%를 인수하고 1대주주 지위를 확보한다고 10일 밝혔다.
국내 구독형 전자책 1위 기업인 ‘밀리의 서재’를 전격 인수해 국내 최고의 ‘인공지능(AI) 오디오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AI 오디오 플랫폼’이란 음원 서비스와 오디오북, 오디오 예능 등 오디오 콘텐츠를 AI 기술과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음원 제외 오디오 콘텐츠 시장은 오는 2030년 87조46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 2017년 10월 월정액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 밀리의 서재는 올해 5월 기준 누적 구독자 수가 350만명, 보유 전자책이 10만권에 이른다. 오디오북 분야에서도 3000여권의 오디오북을 보유하고 있다.
실적도 성장세다. 지난해 매출액 19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 이에 밀리의 서재는 내년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밀리의 서재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실적 기준 1500억원 이상이다.
지니뮤직은 연내 밀리의 서재가 보유한 오디오북 콘텐츠를 AI 음악 플랫폼 ‘지니’를 통해 점차적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향후 오디오북, 오디오 예능, 오디오 드라마 등 여러 오디오 콘텐츠를 제작 및 추가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니뮤직 고객은 밀리의 서재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지니뮤직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지니’와 ‘밀리의 서재’를 결합한 번들형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며, 이를 통한 가입자 락인(Lock-In)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KT그룹 차원에서의 다양한 시너지도 기대된다.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미디어 밸류체인을 강화하고 있는 KT는 밀리의 서재를 통해 제휴 출판사의 원작자와 협의해 콘텐츠 흥행 가능성이 높은 IP를 빠르게 계약할 수 있는 물꼬를 텄다.
KT스튜디오지니는 밀리의 서재를 통해 IP를 제공받아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며 제작된 영상 콘텐츠는 올레 tv, 시즌, SkyTV 등을 통해 서비스 된다.
지니뮤직 조훈 대표는 “저성장 국면의 음악 스트리밍 시장을 극복하고 글로벌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밀리의 서재를 인수하게 됐다”며 “앞으로 AI 기술을 활용해 창의적인 오디오 콘텐츠를 제공하고 커넥티드 영역까지 서비스를 넓혀 청각 점유율을 높이고 지니뮤직 기업가치를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