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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찍먹] '코노스바 모바일', 일본 애니메이션 그 자체…게임성은 '글쎄'

트롤 습격! 해변의 미인 프리스트의 보스전. 이벤트 퀘스트로, 오는 29일까지 진행된다.
트롤 습격! 해변의 미인 프리스트의 보스전. 이벤트 퀘스트로, 오는 29일까지 진행된다.
-일본 애니메이션 원작 완벽 고증…성우들의 명품 연기에 몰입감 증대
-게임 자체만 놓고 보면 킬러 콘텐츠 부실…꼭 '글로벌 원빌드'일 필요 있었나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하나의 일본 애니메이션 작품을 그대로 보고 느낄 수 있는 모바일게임이 전 세계 출시됐다.

넥슨은 지난 19일 모바일 애니메이션 수집형 RPG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이하 코노스바 모바일)'을 글로벌 250여 개국(일본, 대만, 홍콩, 마카오, 중국 제외)의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정식 출시했다.

코노스바 모바일은 22일 기준 한국 구글플레이 전체 인기 앱/게임 1위에 올라와 있다. 한국 서버가 곧 글로벌 서버인 만큼, 동시 출시된 국가들의 인기 순위도 살펴봤다. 글로벌 서버 21일 기준 미국 구글플레이 인기 게임 8위, 캐나다 8위, 싱가포르 2위, 스페인 16위, 러시아 21위 순이다.

일본 및 중문 문화권의 경우 2020년부터 일본 게임회사들이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었다. 일본 게임회사 썸잽(Sumzap)이 애니메이션 원작을 게임으로 개발, 지난해 2월27일 처음으로 일본에서 서비스를 개시했다.

같은해 9월 16일 대만 및 홍콩, 마카오 등 중문 문화권에서는 일본 게임회사 원더플래닛(WonderPlanet)이 썸잽과의 협업으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21일 기준 일본 애플 앱스토어에서 코노스바 모바일은 최고 매출 순위 50위권 밖이었다. 대만에서는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50위권 밖, 애플 앱스토어 게임 매출 92위를 기록 중이었다.

사진=넥슨
사진=넥슨
코노스바 모바일은 일본 애니메이션 원작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을 바탕으로 개발된 게임이다. 넥슨은 이세계(異世界)로 넘어간 은둔형 외톨이 소년의 대모험을 그리고 있는 원작의 독특하고 코믹한 세계관을 그대로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게임을 경험해보기 전 계정을 만들면 캐릭터를 뽑을 수 있는 기회가 여러 차례 주어진다. 출시일 캐릭터의 개수는 총 19개다. 다만 캐릭터 1개는 코스튬 및 속성, 능력치가 달라지는 기간 한정 캐릭터 및 1성~4성 등 상당 수의 형태로 나뉘어진다.

예를 들어 맨 오른쪽 하단의 메뉴에서 '도감'을 살펴보면, 남자 주인공 격인 '카즈마'가 있다. '1성 [시작] 카즈마'(물 속성), '2성 [모험가] 카즈마'(화 속성), '2성 [공사 현장] 카즈마'(지 속성), '4성 [은톨이 전생자] 카즈마'(물 속성), '4성 [소극장의 용사] 카즈마'(광 속성) 등 출시일 기준 9종으로 만나볼 수 있다. 하나의 캐릭터가 여러 속성을 띄는 셈이다.

메인 퀘스트.
메인 퀘스트.
게임 내 주요 콘텐츠는 메인 퀘스트 및 배틀 아레나다. 먼저 메인 퀘스트는 스태미나를 소비해 마왕군을 상대로 스테이지 클리어에 도전하는 콘텐츠다. 클리어 시 캐릭터 성장 재료와 장비 제작/강화 재료를 획득할 수 있다. 메인 퀘스트는 노멀과 하드로 난이도가 나뉘어진다.

출시일 기준 메인 퀘스트는 6장까지 공개됐다. 1장은 1-1~1-12, 5장은 5-1~5-20 등으로 스테이지가 세분화돼 있다. 스테이지마다 파티에게 요구하는 권장 전투력, 권장 속성이 다르다.

초반 랭크(계정 레벨)가 적은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3개의 프론트(FRONT) 멤버로 파티를 구성해 1장을 클리어한다. 이어 랭크가 일정 이상 도달하게 되면 전투 시 2개의 백(BACK) 멤버, 서브 멤버 10개를 파티에 편성할 수 있다. 서브 멤버는 프론트 멤버를 서포트하는 느낌의 개념이다. 권장 전투력과 권장 속성에 맞춰 캐릭터를 잘 조합해 파티 덱을 짜면 스테이지 클리어가 가능하다.

서브 멤버의 전투력도 파티의 (종합) 전투력을 높여주기 때문에, 한계 돌파를 통한 최고 레벨 달성을 해두는 것이 좋다. 한계 돌파에는 마도구가 필요하며, 마도구는 프리 퀘스트를 통해 얻을 수 있다. 다만 프리 퀘스트를 완료했다고 해도, 원하는 재료는 랜덤으로 등장한다.

배틀 아레나.
배틀 아레나.
배틀 아레나는 다른 플레이어와 점수를 경쟁하는 콘텐츠다. 제한 시간 내 적과 보스에게 가한 피해량에 따라 점수가 매겨진다. 배틀 아레나의 보스는 매주 바뀐다. 이에 따라 권장 속성도 매주 달라진다. 이들의 약점을 잘 파악해 본인의 아레나 파티 및 전략을 잘 꾸려야 한다.

배틀 아레나 도전은 일일 3번까지 가능하다. 글로벌 서버 기준 한국 시각으로 오전 9시부터 게임 내 24시간이 시작되는 것을 참고하면 좋다. 기본 보상으로는 장비 재료와 교환할 수 있는 '아레나 메달'이 주어진다. 만약 최고점을 달성할 경우 '에리스 메달', '강화석(대)' 등 누적 점수 보상이 주어지며, 랭킹 순위 5000위권 안에 들었을 때 '아쿠시즈 메달' 등도 받을 수 있다.

메뉴에서 '교환소'를 누르면 해당 메달들을 사용할 수 있다. 먼저 '아레나 메달 교환소'에서는 대장간에서 '멜리사', '크리스', '에리카' 등이 사용하는 단검 '디펙트 대거'의 제작 재료인 '일격 단검의 비전'을 500 아레나 메달로 교환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단검 뿐만 아니라 지팡이, 검, 스틱, 창 제작 재료도 교환 가능하다.

'여신 메달 교환소'에서는 에리스 메달이나 아쿠시즈 메달로 4성 확정 뽑기 티켓, 스킬 포션 혹은 '검은 단검의 비전', '지혜의 지팡이의 비전' 등 특별한 장비 재료와 바꿀 수 있다.

코노스바 모바일은 게임을 플레이하는 느낌보다는 애니메이션을 시청하고 있는 느낌을 강하게 선사한다.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기 위해 앱으로 다운로드 받았는데, 게임도 중간중간 함께 곁들여져 있는 느낌이다.

기자는 게임을 다운로드 받기 전까지 일본 애니메이션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코노스바)'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게임 프롤로그 속 '아쿠아'의 대사를 시작으로, 코노스바 모바일 속 스토리 감상을 통해 이 작품에 쉽게 녹아들 수 있었다. 특히 스토리 몰입에는 성우들의 활약이 한몫했다.

코노스바 모바일의 게임성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애니메이션 활용 게임이기 때문에 원작에 충실했다는 호평이 많지만, 게임 자체로만 놓고 봤을 때 전 세계 이용자들과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배틀 아레나 뿐이라는 건 아쉽다는 의견도 많다.

이 게임은 하나의 캐릭터 성장을 위해 꽤 촘촘한 육성을 요구한다. 프론트·백 멤버 한계 돌파와 함께, 이들을 서포트하는 서브 멤버의 한계 돌파도 해내야 한다.

또, 강력한 전투력을 위한다면 파티의 모든 캐릭터에게 좋은 장비, 장신구를 맞춰줘야 한다. 고과금 이용자가 아닌 이상, 단기간에 만족스러운 육성을 결코 해낼 수 없는 구조다.

이 게임의 킬러 콘텐츠는 앞서 소개했던 '배틀 아레나'로 꼽힌다. 콘텐츠 속 몬스터들의 약점이 일주일마다 바뀌기에 그때그때 활용되는 캐릭터가 달라진다. 따라서 보스에게 최대 대미지를 남기기 위한 고효율 전략으로는, 육성이 촘촘히 이뤄진 캐릭터들을 최대한 많이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비주류 캐릭터는 현재 이용자마다 판단 기준이 다르지만, 사실 모든 캐릭터는 버릴 데가 없다. 2성 이상의 캐릭터마다 고유한 스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상위 호환 관계의 캐릭터가 없다. 즉, 대부분의 4성 캐릭터를 모두 육성해야 되는 셈이다. 그래서 단기간 내 육성은 고과금 이용자가 아니고선 힘들다.

그러나 이같은 캐릭터들을 '왜' 이렇게까지 키워야 하는 지에 대해선 답을 찾지 못했다. 캐릭터 육성은 어렵지만, 게임 콘텐츠 자체만 놓고 보면 너무나 단순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원빌드라는 점에서 해외 이용자와의 소통에 있어서 기대되는 점도 많았었지만, 그들과 함께 하는 건 오직 배틀 아레나 뿐이었다.

넥슨은 글로벌 이용자들과의 단순 점수 내기를 위해서만 글로벌 원빌드를 택한 것일까. 게임으로서의 핵심 콘텐츠 보강이 더 필요해 보인다는 게 일각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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