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수 시 단숨에 파운드리 시장 3위 등극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사업을 본격화한 인텔이 대형 거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를 인수하는 내용이다. 현실화하면 TSMC와 삼성전자 추격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텔은 글로벌파운드리와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금액 규모는 300억달러(약 34조2900억원)로 추정된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지난 2008년 AMD가 파운드리 사업을 분사하면서 만들어진 회사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글로벌파운드리는 지난 1분기 시장점유율 5%를 차지하며 대만 UMC(7%)에 이은 4위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싱가포르에 40억달러(약 4조6000억원)를 들여 신공장을 짓기로 했다.
인텔은 지난 3월 ‘종합반도체기업(IDM) 2.0’ 비전을 공개하면서 파운드리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그동안 제조 조직 중 하나였던 파운드리팀을 사업부로 승격시켰다. 인텔은 미국 애리조나주에 2개 공장 설립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최근 유럽 등에 추가 증설을 예고하는 등 파운드리 몸집 키우기에 적극적이다.
이번 협상도 같은 맥락이다. 글로벌파운드리를 품으면 단숨에 업계 3위권으로 떠오를 수 있다. 차세대 노광 공정인 극자외선(EUV) 도입도 준비하는 만큼 1~2위 업체를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글로벌파운드리는 소문에 대해 “인텔과 어떤 협상도 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업계에서는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시 글로벌파운드리가 예정대로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텔은 지난 2월 겔싱어 CEO 부임 이후 사업 구조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파운드리 외에도 연구개발(R&D) 시설 및 자율주행 분야를 확대 중이다.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위한 생산라인 조정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파운드리 인수 여부를 떠나 어떤 식으로든 대규모 투자가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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