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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북, 올 1분기도 '고공행진'…HP·레노버·삼성전자 '3파전'

삼성전자 '갤럭시 크롬북2'
삼성전자 '갤럭시 크롬북2'
- 삼성전자, 올 1분기 세계 크롬북 출하량 전년동기대비 2233%↑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작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올 1분기까지 세계 PC 시장에서 '크롬북'이 수혜를 봤다. 미국을 중심으로 판매 대수가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의 성장이 도드라졌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가 크게 늘었던 크롬북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크롬북은 구글에서 개발한 노트북의 한 종류다. 구글의 무료 운영체제(OS)인 '크롬OS'를 쓴다.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해 클라우드에 연결한 뒤 PC 기능을 이용한다. 파일을 저장할 때도 하드디스크가 아닌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식이다. 기능이 제한된 대신 일반 노트북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 주로 강의를 듣는 용도다.

코로나19로 원격 수업과 재택근무가 늘어나며 크롬북 판매도 함께 늘어났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2020년 세계 크롬북 출하량은 3070만대였다. 2019년 1470만대보다 287% 성장했다. 올해 1분기에도 성장세가 계속됐다. 올 1분기 세계 크롬북은 출하량은 1197만대로 전년동기 319만대에서 274% 늘었다.

크롬북 판매 확대는 미국이 주 무대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크롬북을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크롬북의 주요 시장”이라며 “다른 지역보다도 크롬북 판매가 많이 늘었다”라고 말했다. 카날리스는 2020년 미국 크롬북 시장이 전년보다 548% 성장했다고 밝혔다.

글로벌과 미국 시장 모두에서 삼성전자가 약진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전 세계에 크롬북을 120만대 출하했다. 전년동기 5만1000대에서 2233% 올랐다. 시장점유율은 2020년 1분기 1%에서 올해 1분기 10%로 뛰었다. ▲HP(36%) ▲레노버(25%) ▲에이서(11%)에 이어 4위다.

미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카날리스는 삼성전자가 크롬북 미국 시장에서 2020년에 전년대비 1963%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내 크롬북 시장에서 올 1분기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 12%로 ▲HP(44%) ▲레노버(23%)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상황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지난 2월 ‘갤럭시 크롬북2’를 공개했다. HP도 'HP 크롬북X360 11 G3 EE'를 올해 상반기 내놨다. 에이서 역시 지난달 '에이서 크롬북 713스핀에이서'를 선보였다.

한편 크롬북의 성장은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 기반한 ‘반짝’ 인기일 가능성을 제기하는 쪽도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크롬북은 노트북처럼 많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강의를 듣는 용도 외에는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적다”라며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고 다시 대면 수업이나 사무실 근무를 하게 된다면 시장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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