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CDMA 상용화를 통해 대한민국 이동통신 강국 초석을 놓았던 2G 서비스가 완전히 종료된다. 2012년 KT를 시작으로 약 9년만에 이동통신 3사 모두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 LG유플러스는 6월 30일 2G 전원 버튼을 완전히 내린다.
LG유플러스의 2G 서비스를 위한 주파수 이용기간은 이달말 만료된다. LG유플러스는 해당 주파수에 대해 재할당을 신청하지 않았다. 주파수가 없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는 셈이다.
이통3사의 2G 종료는 9년에 걸쳐 완결됐다. KT가 LTE 서비스 박차를 위해 2012년 1월 2G 서비스 종료를 선언, 그해 9월께 종료를 마무리했다. 가장 가입자가 많았던 SKT는 지난해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번 LG유플러스를 마지막으로 2G 서비스는 더 이상 이용할 수 없게 됐다.
2G 서비스는 1990년대 시작됐다. 당시 세계 이동통신 시장은 유럽, 미국을 중심으로 TDMA(시분할다중접속) 방식이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은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를 선택했다. CDMA는 완전히 새로운 기술이었다. 반대로 애기하면 검증되지 않은 기술이어서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았다.
당시만 해도 이동통신 변방이었던 한국의 도전에 관심을 가진 국가들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1996년 1월 SK텔레콤이 성공적으로 세계 최초 CDMA 서비스를 시작하며 한국을 이동통신 기술 주도국으로 변화시켰다.
2G 서비스 시작으로 진정한 의미의 휴대전화 서비스가 시작됐다. 1세대 이동통신 단말기는 소위 벽돌폰이라 불리울만큼 거대했다. 서비스 가격은 낮아졌고 단말기도 휴대가 가능해질 정도로 작아지며 이동통신 서비스 대중화를 이끌었다.
특히, SKT의 011 번호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식되기도 했다. 번호가 이용자를 차별할 수 있다는 논란까지 이어졌고 이후 정부는 번호자원의 효율적 관리와 공정경쟁 차원에서 010 번호통합정책을 시행하게 됐다.
2G 서비스는 완전히 종료되지만 01X 번호를 둘러싼 갈등은 마지막까지 이어지고 있다.
010통합반대운동본부에 따르면 SKT 12만7000명, LG유플러스 15만8000명 등 약 29만명이 01X 번호를 해지하지 않고 있다. 운동본부는 지난해 01X 번호 사용을 위해 헌법소원을 낸 상태다. 이통사들이 2G 서비스를 종료할때마다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이용자가 승소한적은 없다.
법원은 지난해 010통합반대운동본부가 SK텔레콤 2G 서비스 종료 집행정지 가처분신청도 기각한 바 있다. SK텔레콤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도 이용자측이 패소했다.
단순히 2G 서비스 종료로 01X 번호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010 번호통합이라는 정부 정책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일부 이용자들만 01X 번호를 사용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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