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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케일 모회사 DCG, ‘고팍스’ 운영사 2대 주주 됐다…투자 배경은?

"고팍스 사업 지속 가능하다고 판단했을 것"…특금법 신고 탄력 받나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미국 가상자산 전문 벤처캐피탈 디지털커런시그룹(DCG)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를 운영하는 스트리미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7일 스트리미에 따르면 DCG는 스트리미와 고팍스의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략적 투자를 단행, 스트리미의 2대 주주가 됐다.

DCG는 가상자산 펀드 그레이스케일(Grayscale),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 등의 모회사인 유명 벤처캐피탈이다. 특히 그레이스케일은 미국 기관투자자들의 가상자산 투자를 이끄는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이준행 스트리미 대표는 “DCG는 가상자산과 블록체인의 대중화를 위해 미국 정부, 금융기관들과 지속적으로 논의해온 글로벌 업계 리더”라며 “2015년 이전부터 건강한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힘써왔고, 스트리미는 2016년부터 DCG와 상호 협력해왔다”고 이번 투자 유치 배경을 밝혔다.

또한 투자는 지난해부터 합의된 내용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본 투자 건은 DCG와 스트리미 간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목표로 논의된 것”이라며 “작년에 이미 논의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전략적 파트너십에는 DCG의 자회사인 ‘제네시스’와 스트리미 간 협업 내용이 담겼다. 제네시스는 DCG의 가상자산 장외거래 전문기업이다. 고팍스는 지난해 12월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고파이(GoFi)’를 출시했으며, 제네시스와의 제휴를 통해 고파이의 예치 자산을 운용하고 사용자들에게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두고 업계는 DCG가 한국 가상자산 시장의 가능성을 크게 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고팍스가 아직 은행으로부터 실명확인 입출금계좌를 발급받지 못했음에도 불구, DCG는 고팍스의 사업 경쟁력을 높게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베리 실버트(Barry Silbert) DCG CEO는 "우리는 한국 가상자산 시장의 엄청난 잠재력을 보고 스트리미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며 "이번 투자로 고팍스는 한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인데스크는 “DCG는 고팍스가 한국의 엄격한 규제 때문에 위기에 겪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금법 등 규제 이슈가 있지만 고팍스가 사업을 지속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3월 25일부터 시행된 개정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원화 입출금을 제공하는 거래소는 오는 9월 말까지 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발급받아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신고해야 한다. 고팍스는 아직 실명계좌를 발급받지는 못했으나, 특금법 신고 요건인 ISMS(정보보호관리체계)는 확보해둔 상태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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