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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러브콜 받은 인텔 “11조원 지원 요청”…삼성은?

- TSMC·ASML·NXP 등도 EU 관계자 접촉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반도체 기술패권 다툼이 심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주도권 확보를 위해 영내 반도체 공장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인텔, 대만 TSMC 등과 심층 논의를 하는 등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1일(현지시각) 영국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티에리 브레통 EU 내부시장담당 집행위원은 인텔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와 회담했다.

이 자리에서 겔싱어 CEO는 독일 등을 생산기지 후보지로 언급하면서 80억유로(약 10조7500억원) 규모 보조금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폴리티코 유럽 등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럽 정부에 요청사항은 아시아와 경쟁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EU는 1345억유로(약 183조원)를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에 쓰기로 했다.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반도체 생산량 20% 확보가 목표다. 세부사항 조율이 필요하겠지만 EU도 의지가 있는 만큼 인텔에 대규모 혜택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분야 1위 TSMC의 마리아 마레세드 유럽 대표도 브레통 집행위원과 화상회의를 가졌다. TSMC 역시 유럽 투자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원 규모가 관건이다.

브레통 집행위원은 네덜란드의 장비업체 ASML과 차량용 반도체 제조사 NXP 등과도 개별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주요 기업들의 유럽 진출이 가시화하면서 삼성전자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세계 1~2위를 다투는 만큼 EU의 관심이 불가피하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관련 공식 입장을 드러내지 않았다. 미국 투자마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유럽까지 고려할 여력이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현지 공장 신설보다는 인수합병(M&A)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나온다. 올해 초 삼성전자는 3년 내 의미 있는 M&A를 전략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수차례 인수설이 불거진 NXP를 비롯해 독일 인피니언,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한편 겔싱어 CEO는 이스라엘을 찾을 예정이다. 이번 방문에서 2억달러(약 2200억원) 규모 반도체 개발 캠퍼스 설립 및 1000명 신규 직원 채용 등의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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