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용기를 전기레인지에 올리면 온도 조절은 총 3가지로 할 수 있습니다. 플러스와 마이너스 버튼을 누르거나 슬라이드 형식, 아니면 바로 숫자를 눌러도 됩니다.”
“이제까지 사용한 식기들을 식기세척기에 넣어 씻을 텐데요. 나무용기를 빼고 3단 트레이에 나눠 넣으면 간단히 사용 방법을 설명하겠습니다.”
SK매직 인덕션과 식기세척기가 집에 있는 건 아니지만 이제 이 제품들을 다룰 줄은 안다. SK매직이 운영한 쿠킹클래스에서 음식을 만들며 자연스럽게 작동 방법을 배웠기 때문이다.
사진으로만 보던 사하라블루 색상 전기레인지는 은은하니 조리대와 잘 어울렸고 집에 있는 하이라이트보다 온도가 빨리 올라갔다. 식기세척기 작동 시간을 외관에서 볼 수 없는 건 아쉬웠지만 조리 도구들을 모두 담아도 넉넉한 크기가 마음에 들었다. 실제 제품을 사게 된다면 장단점을 직접 경험한 제품들을 우선순위에 올리게 될 터다.
3일 SK매직이 임시 개관한 브랜드샵 ‘잇츠매직’에선 이 회사 직원들이 각 공간을 돌아다니며 설명을 듣고 쿠킹클래스에 참여 중이었다. 각 테이블마다 소형 모니터가 장착돼 화면에 나오는 모습을 참조해 그대로 따라하면 된다. 실제 오프라인 공간에선 안내 직원들이 부가 설명과 함께 도와준다. 완성된 요리를 위한 ‘포토존’이 마련돼있다는 점도 세심한 배려로 느껴지는 지점이다.
조리공간엔 SK매직 오븐과 전기레인지 식기세척기 등이 구비됐다. 화면으로 재생되는 레시피 설명 영상에서는 SK매직 제품을 작동 방법이 함께 담겼다. 쿠킹클래스 메뉴는 매일 달라진다. 무엇을 만드는지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지고 일부 제품만 쓰고 오는 경우도 생긴다. 이날 쿠킹클래스 메뉴는 이스라엘 음식 ‘샥슈카’였는데 전기레인지를 주로 사용하고 오븐을 쓸 일은 없었다. 집에서 요리할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인덕션을 처음 사용해보면서 차이점을 느낄 수 있었다.
잇츠매직에서는 무엇보다 요리를 통해 소비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할 예정이다. 임시 운영 중인 현재는 임직원 대상으로 쿠킹클래스를 하루 1~2번씩 진행하고 있다. 임직원들 역시 자신의 회사가 판매하는 제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기회다.
정식 개관 이후에도 매일 쿠킹클래스를 2~3번씩 진행하도록 준비 중이다. 다른 주방가전 업체들이 한달에 한두번 가량 진행하는 것과 빈도 수가 다르다. 멤버십에 가입하면 쿠킹클래스 비용을 절반으로 할인해주는 등의 방식을 고려 중이다. 멤버십 가입 고객에겐 유명 쉐프들이 공개한 레시피를 공유할 계획이다.
물론 잇츠매직은 요리를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4월 정식 개관 후엔 다양한 목적으로 주변을 찾은 사람들이 편하게 쉬어가는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곳은 과거 SK네트웍스 길동 주유소 부지를 새롭게 탄생시킨 복합문화공간 ‘길동 채움’ 3층에 위치했다. 건물 1층엔 현대자동차 전기차 충전소가, 1·2층엔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점이 있다. 벌써 주말엔 백여명 정도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3층으로 찾아왔다가 개장 전이라는 사실을 알고 되돌아간다.
잇츠매직에 들어서면 가로 10미터, 세로 3미터 크기 미디어월이 맞이한다. 물·불·바람을 형상화한 영상들이 재생돼 한가운데 정원을 만든다. 오른쪽엔 차와 음료를 즐기는 ‘길동 라운지’가 조성돼 넓고 쾌적한 카페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다. 길동 라운지엔 SK매직 주요 제품인 정수기와 공기청정기가 작동되고 있다. 미디어월 옆쪽으론 창밖을 향해 안마의자가 놓여있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일반 매장에서 안마의자 체험을 하려면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목에서 시선을 받기도 했지만 이곳에선 그럴 필요가 없다.
정수기 주요 제품들이 진열돼있는 ‘워터존’을 지나면 가장 안쪽에 공유주방이 등장한다. 이곳에도 SK매직 정수기와 식기세척기, 광파오븐이 구비됐다. 식기세척기는 카운트톱형과 빌트인형이, 전기레인지와 가스레인지가 한 공간에 있다. 쿠킹클래스가 수업을 통해 제품을 익히는 과정이라면 공유주방에선 지인들과 사적인 공간으로 활용하면서 동시에 소비자로서 어떤 제품이 자신에게 더 맞는지를 경험할 수 있다. 이곳은 현재 SK매직 라이브커머스 방송 장소로도 활용하고 있다.
잇츠매직엔 친환경·상생 요소도 공간 구석구석 들어가 있다. 카페에서 판매 중인 빵들은 매일 아침 이 지역 동네 빵집에서 공급한다. 일반 종이컵·플라스틱컵으로 보이는 일회용 커피잔들은 옥수수전분으로 만들어 땅에 매립하면 단기간에 자연 분해된다.
코로나19 시대 체험존을 운영하는 만큼 방역에 만전을 기했다.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돌기처럼 생긴 발판에서 바람이 나와 미세먼지를 털어낸다. 안마의자를 사용할 땐 머리 부근에 천을 덧대고 풋커버를 착용한다. 쿠킹클래스는 매일 저녁 소독하며 월요일 휴관 시 전체 방역을 진행한다.
크게 초대·만남·경험·공유라는 4가지 주제로 공간을 꾸몄지만 어디에도 SK매직 브랜드 로고나 기업 소개 공간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제품 판매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보다 자유롭게 체험해볼 수 있다.
SK매직 여은미 홍보팀 매니저는 “주방 가전이나 렌털제품은 매장에서 체험하기엔 한계가 있어 소비자들이 제대로 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복합문화공간을 2년 전부터 준비해왔다”며 “브랜드 로고를 일부러 드러내지 않고 숨겨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고자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