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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3만달러 무너져… ‘바이든 랠리’ 없었다

지난 21일부터 비트코인(BTC)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출처=코인마켓캡
지난 21일부터 비트코인(BTC)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출처=코인마켓캡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에 뉴욕 증시는 ‘바이든 랠리’를 펼쳤지만, 비트코인(BTC)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22일 오전 10시 15분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18.18% 떨어진 2만 8937달러다.

하락장이 이어질 경우 가격이 2만 8000달러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던 전문가들의 우려가 현실화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2만달러대로 진입한 것은 지난 2일 3만달러를 돌파한 이후 처음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첫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가상자산을 비판하면서 가격이 급락했다는 시각도 있지만, 이보다는 그동안 이어진 매도세가 쌓이면서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고래‧채굴자 매도세 거셌다…가격 하락 이어져

바이든 대통령 취임 첫 날, 가상자산 시장에는 ‘호재’라 불릴만한 소식들이 속속 등장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대량 보유자, 일명 ‘고래’들과 채굴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가상자산 분석 사이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거래소로 입금된 비트코인(BTC)의 총량이 꾸준히 증가했다. 따로 보관하던 비트코인을 매도하기 위해 거래소로 입금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매도 압력이 높아져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

채굴자들도 매도세도 이어졌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의 ‘채굴자 포지션 인덱스(MPI)’는 출금량을 기반으로 채굴자들의 움직임을 분석하는 지표다. ‘2’ 이상의 값은 대다수의 채굴자들이 비트코인을 매도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지난 20일 MPI 값은 2.9로 높은 편이었다. 채굴자 상당수가 이날 비트코인을 매도했음을 나타낸다. 이후 21일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지난 21일 트위터를 통해 “많은 지표들이 하락장 신호를 보여준다”며 이같은 지표들을 인용했다.

◆취임 첫날부터 가상자산 소식 속속…‘개인지갑 규제’엔 제동

한편 바이든 취임 첫날, 가상자산 관련 소식들도 속속 등장했다.

우선 바이든 행정부는 스티브 므누신 전 재무장관의 주도 하에 진행되던 규제에 제동을 걸었다. 때문에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가 추진하던 ‘가상자산 지갑 규제’도 중단됐다. 앞서 FinCEN은 거래소 지갑이 아닌 개인 지갑 상 거래도 규모가 클 경우 규제당국에 보고하게 하는 방안을 추진한 바 있다.

다만 새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은 지난 19일 “많은 가상자산이 주로 불법 금융에 사용되고 있다”며 “그런 사용을 줄이고 자금세탁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규제를 예고했다.

가상자산 도입에 적극적이었던 브라이언 브룩스 통화감독청(OCC)장은 퇴임했지만, 그 자리를 대신할 새 인물도 가상자산 친화적일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지난 21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리플 이사회 출신 마이클 바(Michael Barr)가 통화감독청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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