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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재미·디자인’…3마리 토끼 잡을 스마트시계 업체는?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 삼성·애플 스마트시계 기능 다양화…중국 스마트폰업체 및 IT기업 참여 '각축'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코로나19로 침체된 시장 속에서도 전 세계 스마트시계 시장이 성장 추세다. 스마트시계 주요 기능인 헬스·피트니스 트래킹 기능이 건강에 관심 많은 소비자들 요구에 부합했기 때문. 시장 성장성을 보고 중국 스마트폰 업체나 정보기술(IT) 기업들도 뛰어들고 있어 각축전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워치와 밴드를 포함한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은 전년대비 약 19% 성장해 약 2억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웨어러블 기기로 건강상태를 기록하고 목표 설정할수록 실제 운동량이 많아진다는 연구 결과들도 등장하면서 건강 관리 필수 아이템이 돼가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근 갤럭시S21 시리즈 공개와 함께 스마트시계 갤럭시워치 액티브2 로즈골드 모델을 새롭게 선보였다. 스트랩은 갤럭시S21 대표 색상과 동일한 팬텀 바이올렛이다. 스마트폰과 일관된 디자인으로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으며 혈압·심전도 측정이 가능해졌고 건강 관리 애플리케이션(앱) ‘삼성 헬스’에서 명상과 운동 콘텐츠를 제공한다.

최근엔 삼성 헬스 업그레이드로 기존 1대1 걸음 수 대결에서 최대 10명까지 대결을 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 헬스 앱 '도전 기능' 이용자들 걸음 수가 전체 사용자 평균 걸음 수 대비 22%가량 많다. 기기 하나가 패션 시계와 건강, 재미 역할을 모두 하는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지난해 스마트시계에 혈압이나 심전도(ECG) 측정 기능을 넣은 것이고 삼성 헬스 앱에선 콘텐츠 보면 따라할 수 있는 운동·명상 콘텐츠들도 추가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애플워치도 사용자의 세세한 움직임을 분석하는데 기능을 고도화 중이다. 계단 오르내리기·보행 비대칭성·보폭을 알 수 있다. 아이폰으로도 손으로 스마트폰을 잡는 상황을 파악해 수면일정을 측정할 수 있지만 애플워치가 있으면 더 정밀하다. 모션센서와 가속도계를 활용해 호흡 변화와 혈중 산소포화도 수치까지 측정한다. 아이폰으로는 음악이나 영화 콘텐츠를 청취하면 데시벨(dB) 역시 건강 애플리케이션에 기록되는데 애플워치에서도 볼륨이 높아 청각에 영향 미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소음 경고를 보낼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다.

특히 비대면 상황이 지속되면서 전자의무기록(EMR)이 승인되면 스마트시계 활용도는 더 확장될 전망이다. 가령 애플 건강 앱은 미국에서 의료정보와 연결돼 일부 병원 등 검사를 받은 후 결과가 나오는 데로 즉시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여러 의료기관에 다녀도 정보들을 자동으로 연결해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단 스마트시계 전쟁은 삼성전자와 애플 경쟁 연장선에 그치지 않는다. 산업 전망이 밝다 보니 중국 기업들이 앞다퉈 스마트시계를 선보인다. 국내에도 화웨이와 샤오미가 10만원대 가격을 내세워 제품을 출시하거나 준비 중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전 세계 스마트시계 시장 점유율은 애플이 28%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이어 화웨이(15%)·삼성전자(10%)가 나란히 2·3위를, 오포·비보·원플러스가 속한 BBK그룹(7%)이 4위로 이름을 올렸다. 스마트폰 시장에서처럼 애플과 삼성, 중국기업들이 스마트시계도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15일 정보기술(IT) 기업인 구글이 웨어러블 업체 핏빗 인수를 완료하며 경쟁 구도에 변화가 생길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릭 오 스텔로 구글 하드웨어 수석 부사장은 지난 2019년 핏빗 인수 계획을 공개하며 "핏빗과 긴밀히 협력하고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하드웨어를 통합해 웨어러블 혁신을 촉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핏빗은 최근 피부 습도에서 발생하는 전기적 변화를 감지하는 신제품 ‘센스’를 출시해 다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수면 무호흡 감지 기능도 처음 넣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임수정 연구원은 “작년엔 오포·리얼미·비보와 같은 중국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스마트시계 시장에 뛰어들었고 최근 구글의 핏빗 인수 절차가 완료되면서 곧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는 보다 새로운 기능을 탑재한 다양한 모델과 가성비를 앞세운 보다 저렴한 스마트시계가 시장에 나오면서 소비자 선택 폭이 넓어지며 수요를 견인하고 이것이 다시 시장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2019년 구글 핏빗 인수 확정 과정에서 페이스북이 마지막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고 작년 말 아마존이 스마트밴드를 출시한 것으로 미루어볼 때 보다 많은 IT기업들도 향후 스마트시계 시장에 진출해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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