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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소비생활] 무결점 모니터라고? 일반 모니터와 무슨 차이?

- 휘도·암점 개수로 불량 패널 설정…제조사마다 달라 확인 필요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직장인 A씨는 몰입감 있는 게임·영상 시청을 위해 이번 기회에 모니터를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인터넷에서 모니터를 검색하다 보니 몇몇 제품에 ‘무결점’이라는 단어가 별도로 붙어 있었다. 일반 제품과 무결점 제품은 가격만 2~3만원 가량 차이 날 뿐 외관이나 사양은 똑같았다. 조금이라도 저렴한 일반 제품을 선택할지 비용을 더 내고 무결점 제품을 구매할지 고민에 빠졌다.

모니터를 처음 구매하는 사람들이 ‘무결점 모니터’를 본다면 으레 결점이 없는 모니터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일반 모니터는 결점이 있는 제품일까? 당연히 결점이 없는 무결점 모니터를 구매해야 할 것 같은데 왜 제조사는 굳이 일반 모니터와 무결점 모니터를 나눠서 판매하는 걸까.

여기서 무결점 모니터는 결점이 없다는 게 아니라 무결점 ‘정책’이 적용되는 모니터를 의미한다. 모니터 화면을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는 화소(픽셀)다. 수많은 화소가 모여 화면에 화상을 표시한다. 간혹 화면을 표시할 때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불량 화소가 생긴다.

평상시엔 소수 불량 화소가 있다 하더라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중요한 그래픽 작업을 할 땐 눈에 거슬릴 수 있다. 무결점 정책은 게이밍·고성능 모니터 중심으로 발생하는 불량 화소에 대해 제조사가 보증하겠다는 의미다.

무결점 모니터는 제품 출하 전 일반 모니터와 달리 추가 검수 과정을 거치고 문제가 있는지 한 번 더 꼼꼼하게 확인한 후 배송한다. 따라서 무결점 모니터는 일반 모니터보다 결점 발생률은 낮다. 대신 추가 검수 과정에 대한 비용이 붙는다. 일반 제품보다 2~3만원 비싼 이유다.

무결점 모니터라 할지라도 이름처럼 100% 완전무결하지 않을 수 있다. 모니터 패널은 매우 민감해 생산·제조·유통 등 어느 단계서도 불량 화소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반 제품은 무조건 불량 화소가 있다는 의미도 역시 아니다. 단 무결점 제품은 초기 수령 후 불량 가능성 자체를 낮출 수 있고 결점 하자가 발생했을 때 일반 제품보다 교환 및 반품이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사진=주연테크
사진=주연테크
사진=에이서
사진=에이서

모든 모니터 제조사들이 일반 제품과 무결점 모니터를 나눠 출시하는 건 아니다. 삼성전자·LG전자·레노버 등 대기업들은 모든 모니터를 무결점 수준으로 판매한다. 주연테크·한성컴퓨터 등 주로 중소·중견기업들이 무결점 모니터를 일반 모니터와 별도 구분해 판매한다. 모니터 불량으로 교환하는 기준 역시 일반 제품 무결점 제품 둘로 나뉜다.

불량 화소 종류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한 개 화소엔 일반적으로 RGB(빨강·초록·파랑) 세 개의 보조 화소로 구성돼 있다. 보조화소 중 하나라도 정상 작동 되지 않으면 색 조합이 되지 않아 이 화소만 주변과 다른 색으로 표현되게 된다. 이것이 스턱픽셀이다. 핫픽셀은 RGB가 모두 켜져 있는 상태라서 항상 흰색으로 표시되는 현상이다. 핫픽셀과 반대로 RGB가 모두 꺼져 항상 검게 보이는 현상을 이것을 암점(데드픽셀, 다크도트)라고 부른다. 핫픽셀과 스턱픽셀을 통칭해 브라이트도트나 휘점으로 부른다.

각 제조사별로 암점 몇개, 휘점 몇개 기준으로 불량 패널을 정의하고 무결점 정책 혹은 픽셀보증으로 이름 붙인다. 여러 제조사 정책을 살펴본 결과 통상 불량 화소가 5~10개 정도가 발생하면 사후관리(AS)가 진행됐다. 단 세부적인 규정과 기간, 불량화소 명칭이 제조사별로 매우 다르기 때문에 구매 전 무상 수리·교환 기준을 확인해야 한다.

가령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휘점 0개 암점 5개 초과 시 AS가 진행된다. 단 기간은 각각 6개월과 무상보증기간 이내로 다르다. 에이서는 구매 후 12개월까지 휘점 1개 암점 3개 이상, 3년 이내까지 휘점 3개 암점 5개로 기간이 구분된다. 주연테크는 무결점 제품과 일반 제품으로 기준이 나뉘는데 전자의 경우 광점 1개, 암점 2개 이상이 기준이다.

자신의 모니터에 불량화소가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모니터 테스트 사이트에 접속해 웹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혹은 불량화소 체크 프로그램 TFTTest 등을 이용하면 된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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