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ICO(가상자산공개) 붐이 시작된 2017년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블록체인 플랫폼’ 프로젝트가 등장했다. 이 플랫폼 프로젝트들이 일제히 표방한 건 ‘이더리움 킬러’다. 확장성이 부족하고, 거래 처리속도가 느린 이더리움에 비해 성능을 개선했음을 내세웠다.
하지만 이더리움의 영향력은 좀처럼 줄지 않았다. ‘최초의 블록체인 플랫폼’이라는 타이틀 덕분이다. 사람들이 SNS라는 플랫폼을 이용해 자신만의 커뮤니티를 만들 듯, 누구나 블록체인 플랫폼을 이용해 각자의 디앱(DApp,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한 건 이더리움이 처음이었다. 비트코인이 미래의 화폐가 되기를 꿈꿨다면 이더리움은 미래의 플랫폼이 되기를 원했다.
이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더리움 킬러’ 프로젝트들이 지적했던 부족한 성능이 ‘이더리움 2.0’에서 개선되기 때문이다. 기존 이더리움의 PoW(Proof of Work, 작업증명) 합의알고리즘은 이더리움 2.0에서 PoS(Proof of Stake, 지분증명)으로 바뀌며, 이에 따라 속도 및 확장성이 크게 개선된다. 이더리움 2.0의 첫 단계인 ‘비콘체인’은 오는 12월 1일 공개된다.
이는 부족한 성능을 감수한 채 이더리움을 택했던 수많은 디앱들이 기다려온 일이다. ‘킬러 디앱’의 등장을 바라는 블록체인 업계 종사자들도 이더리움 2.0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이더리움 2.0 연구 리포트를 작성한 헥슬란트 개발팀도 대비 중이다. 헥슬란트의 가상자산 지갑 솔루션 ‘옥텟’에서 이더리움 2.0을 지원하기 위함이다. 그간 관련 연구를 지속해온 헥슬란트 개발팀을 만나 이더리움 2.0이 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들어봤다.
◆병목현상 해결? 총 몇 단계? 이더리움 2.0의 미래는
Q. 지난 5월 헥슬란트가 이더리움 2.0 보고서를 낸 이후에도 이더리움 생태계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때문인데요. 이더리움 기반 디파이 서비스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이더리움의 거래량도 폭증하고 거래 수수료도 높아졌습니다. 이더리움 2.0은 불어난 거래량을 감당할 수 있을까요?
A. (조성은 개발자) 기존 이더리움, 즉 이더리움 1.0에서는 블록체인이 하나였기 때문에 거래량이 많아지면 속도가 느려지는 병목현상이 나타났습니다. 2.0에는 샤딩(데이터를 분할해 처리하는 기술)이 포함됩니다. 샤드(샤딩을 통해 나누어진 구간) 체인을 포함하면 64개에 체인이 있기 때문에 10만 TPS(초당 거래량)까지 구현 가능하다고 합니다. 따라서 디파이 서비스들의 거래량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Q. 이번에 출시되는 것은 0단계인 ‘비콘체인’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더리움 2.0의 최종 버전까지 가려면 몇 단계를 거쳐야 하나요?
A. (이승준 개발자) 깃헙에는 현재 1단계, 1.5단계, 2단계까지 나와있는데요. 2단계는 언제든 수정 가능한 ‘드래프트(Draft)’ 버전으로 나와 있는 상태입니다. 오는 12월 1일에 0단계인 비콘체인이 출시되고, 2021년에 1단계가 출시되는 것까지는 확정됐고요. 1.5단계 출시는 1단계 출시 일정에 따라 달라질 예정입니다. 그리고 2단계는 아직 드래프트 버전이기 때문에 더욱 연기될 수 있고, 최종 버전이 몇 단계일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Q. 이더리움 2.0이 PoS(지분증명) 기반이다 보니 테조스, 코스모스 등 PoS로 분류되는 플랫폼들과 자주 비교됩니다. 이런 플랫폼들을 넘어, 이더리움 2.0도 기존 이더리움 만큼의 영향력을 지닐 수 있을까요?
A. (김상호 개발자)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들이 이더리움처럼 큰 변화 폭으로 버전2를 출시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더리움은 높은 인지도와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버전2를 기대한 것이고요, 이더리움이 아닌 다른 플랫폼이 버전2를 출시한다고 하면 그리 기대하지 않을 듯 합니다. 블록체인의 성능으로만 보면 비트코인의 성능이 제일 떨어지는데도 1위 자리를 지키는 것처럼, 이더리움의 자리도 엎기는 힘들 것입니다.
◆1.0 기반으로 서비스 개발한 디앱들, 수정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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