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국내 렌털기업 3분기 실적들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전 분기와 유사하게 ‘선방’했다는 평이다. 다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방문판매 중심 영업 차질이 엿보인다. 기업들은 제품·서비스군 다변화 및 해외사업 진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5일 렌털업계에 따르면 3분기 실적은 선방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코웨이는 3분기 매출액 8004억원 영업이익 168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5.4%와 20.2% 증가했다. 단 국내 렌털 매출과 판매량은 각각 5076억원과 28만5000대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5.1%와 26.6% 감소했다. 해외사업 성장세가 이를 만회했다.
SK매직은 3분기 매출액 2609억원 영업이익 201억원을 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5%와 42.9% 감소했다. SK매직은 회계기준 변경 착시 효과가 있다고 했다. 작년 하반기 일부 렌털계약을 운용리스에서 금융리스로 회계기준을 바꿨다. 변경 전 기준으로는 매출액과 영업익 모두 15%가량 상승했다.
청호나이스는 3분기 전 제품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했다. LG전자는 3분기 기준 계정 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연내 목표 계정 수 270만 돌파 순항 중이라고 전했다. 쿠쿠홈시스는 다음 주 3분기 실적 공시를 한다. 국내외 계정 수가 증가해 전년동기대비 긍정적 실적이 예상된다는 입장이다.
3분기 계정 수는 코웨이 629만, SK매직 195만, 청호나이스 157만, 웰스 78만을 기록했다. 코웨이는 전기대비 1만1000대 축소했지만 SK매직 4만, 청호나이스 4만, 웰스 3만 정도 확대했다. 코웨이는 국내 실적 하락 이유로 고객만족(CS)닥터 파업과 코로나19 재확산 등을 언급했다. 기존 고객 이탈보단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줬다. CS닥터는 제품 설치·수리를 맡는다. 대면 영업이 어려울뿐더러 주문을 해도 설치가 원활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렌털 계약은 최소 3년 등 장기로 이뤄지기 때문에 기존 고객은 CS닥터 노조 파업으로 서비스가 불편하다고 금방 해지하거나 하진 않는다”며 “계정 수가 감소하긴 했지만 코웨이 덩치가 워낙 커 타격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방문판매 중심 신규 영업이 주춤한 결과가 경영지표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 경우 방문판매 규모가 거대할수록 불리하다. 올해 렌털업체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라이브커머스 등 온라인 마케팅에 집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렌털업체들은 해외사업 확장으로 새로운 판매처를 개척하거나 주력 제품·서비스를 앞세워 정수기 레드오션 시장에서 벗어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에 올해 매트리스케어 서비스를 런칭하고 미국 서부대형 산불은 공기청정기 문의량을 늘렸다. 청호나이스는 미국에 얼음정수기 외 제조사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제빙기를 공급 중이다.
SK매직은 기존 렌털제품 외 보안·헬스케어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 기업을 준비 중이다. 웰스의 식물재배기 웰스팜은 작년 계정 수 9000개에서 올해 2만개를 넘어 연말까지 2만5000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식물재배기는 SK매직과 LG전자가 준비 중이기도 하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렌털 주요 제품인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 중 날씨가 추워지면 비데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한다”며 “기존 제품 외에 전략 제품들을 잘 구성해 판매하는 기업일수록 4분기가 유리할 것”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