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정수기·공기청정기 등 대표적 렌털제품들이 똑똑해지고 있다. 모바일을 통한 제품 조작은 기본이고, 제품 스스로 데이터를 판단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품에 부가기능 정도로 치부됐던 IoT기능은 미래 스마트홈을 지향하는 흐름에 따라 그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31일 렌털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 제품군에 속하는 IoT기능은 조금씩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정수기는 사용자들의 물 사용량을 측정해 필터 교환 주기를 세밀화한다. 공기청정기는 미리 어느 방향에서 공기질이 나빠질지 예측해 자동 작동된다. 사용량과 빈도, 주변 환경을 측정해 사용자에게 ‘솔루션’을 제공한다.
코웨이는 2015년 IoT 탑재한 공기청정기 출시를 기점으로 본격화했다. 실내 통합공기질 데이터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하고 오염도가 일정 수준 이상이면 알람을 보냈다. 현재는 공기청정기가 5분 단위로 공기질을 분석해 예상 오염 지역을 예측해 미리 청정을 시킨다. 정수기 IoT는 고령자를 위한 서비스로도 활용된다. 48시간 동안 쓰지 않으면 미리 등록돼 있던 가족 연락처로 알림 메시지를 전송한다.
SK매직 공기청정기는 SK매직 ‘모션 공기청정기’는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생활먼지의 방향을 감지해 회전하면서 집중 공기 청정해준다. 위성항법장치(GPS)를 활용해 사용자가 집 근처에 오면 자동 작동되고 방마다 2개 이상 제품이 있으면 서로 신호를 주고받기도 한다. 정수기 점검은 통상 4개월에 한번씩 이뤄지지만 사용자 사용량에 따라서 변하기도 한다. 이는 IoT 정수기로 물 사용량을 체크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LG전자는 ‘씽큐앱’을 대부분의 가전제품에 탑재해왔던 것처럼 정수기·공기청정기에도 이를 적용했다. 무선인터넷(Wi-Fi, 와이파이)를 이용해 정수기와 씽큐앱을 연결하면 필터 교체시기, 제품 상태, 물 사용량 등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공기청정기는 씽큐앱이 필터교체시점을 알려주면 앱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가전제품들이 잘 작동되는지 체크하고 고장닜을 때 자가진단 역시 앱으로 확인한다.
IoT 제품들은 초기엔 사용자들이 그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해 렌털료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고려됐다. 일부 렌털 기업들이 IoT 기능을 탑재했다가 저조한 인기로 판매를 중단한 배경이다. 렌털업계 관계자는 “IoT를 한창 강조하던 때가 있었는데 이 기능이 들어가면 렌털료가 얼마라도 더 올라가다보니 실제 현장에선 동일 제품이면 이 기능이 있는 제품은 판매가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건강과 위생은 물론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서비스수요가 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선 정보기술(IT)기술을 활용한 서비스가 확장되고 온라인 유통채널이 확대되면서 고객정보 유입 경로가 분산된 경향이 있다. 고객들의 제품 사용 데이터는 정교한 스마트홈 서비스 마련에 기반이 된다. SK매직의 경우 ‘스마트폰TF’팀을 만들어 제품들을 연동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이처럼 렌털제품 IoT기능은 부가기능으로서의 역할 외 주거공간에 인공지능(AI)과 IoT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홈 구현이 경쟁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IoT기능에 대해 몰랐던 고객들도 한 번 사용 시작하면 편리함이 커지니 만족도가 높다”며 “서로 다른 제품군의 기기 간 연동까지 가능하게 되면 고객이 여러 렌털 제품을 하나의 브랜드로 통일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