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펭수가 오는 1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EBS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지정된 가운데, ‘펭클럽’으로 불리는 펭수 팬클럽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각종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펭수 팬클럽 7곳이 연합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참고인 신청을 철회해 달라고 촉구했다.
3일 펭수 팬클럽 연합은 성명을 통해 캐릭터 특수성과 기밀성을 존중하지 않는 처사를 규탄한다고 밝히며, 국정감사 참고인 신청을 조속히 철회할 것을 요청했다.
펭수 팬클럽 연합은 “황보승희 의원은 EBS 자이언트펭TV 펭수에 대한 수익구조 공정성을 점검하겠다며 해당 연기자의 참고인 소환을 강행하고 있다”며 “많은 팬들이 거듭 국민청원 및 국회 청원을 통해 철회를 요청했으나, 해당 의원은 연기자 본인이 원치 않는다면 출석에 불응해도 좋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과연 공영방송이면서 피감기관인 EBS, 그 기관의 피고용인인 해당 연기자에게 선택권이 진정 주어진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펭수 팬클럽 연합은 참고인 신청을 철회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캐릭터 특수성 ▲경제적 가치 ▲다양한 수익구조 공정성 확인 방법을 꼽았다.
우선, 펭수는 ‘남극에서 온 열 살 펭귄’이라는 설정으로 연기자 신원은 비밀유지를 전제로 공개되지 않는다. 시청자와 소통하면서 발전한 캐릭터인 만큼 연기자 의존도가 높다. 또한, 현재 자이언트펭TV 유튜브 채널은 200만 이상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9개월간 펭수 캐릭터가 창출한 경제적 이익은 100억원이 넘는다. 펭수 상품 출시뿐 아니라 공공기관 홍보, 중소기업‧대기업 협업 등을 꾀하고 있어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높다는 설명이다.
펭수 팬클럽 연합은 “해당 연기자를 어떤 형태로든 국정감사에 세우겠다는 것은 캐릭터가 가진 기밀성과 특수성 자체를 무시하는 처사로, 해당 캐릭터의 향후 지속적 성장이 저해될 수 있는 심각한 일”이라며 “만약 참고인 소환이 강행돼 펭수 이미지가 심각하게 손상될 경우, 경제적 가치에 가해질 부정적 충격 또한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펭수를 포함한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의 처우를 우려하고 개선하기를 원한다면 화제성이 있는 캐릭터를 소환하기보다는 관련 법안을 검토 또는 발의하는 편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며 “국민적 정서를 무시한 채 펭수 연기자의 참고인 소환을 강행하는 것은 해당 연기자, 공영방송 EBS의 수익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