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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재택근무 고려, 데스크톱보다 노트북 구매”…델 보고서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재택근무 확대가 기업의 PC 구매 수요 패턴을 바꾸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업들은 향후 PC 구매 시 재택근무를 고려해 데스크톱보다는 노트북을 구매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대표 김경진)는 한국IDG에 의뢰해 발간한 ‘2020 재택근무 동향 및 PC 구매 정책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이 발표했다.

국내 IT 전문가 555명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상당수의 기업(74%)들이 현재 재택근무 정책을 실행하고 있거나 실행한 적이 있으며, 향후 재택근무를 위해 데스크톱이 아닌 노트북을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재택근무를 ‘실행한 적이 없고, 향후에도 실행하지 않을 방침’이라는 응답은 1.1%에 불과했다.

재택근무의 채택은 기업 규모가 클수록 높게 나타났다. ‘99명 이하’, ‘100~499명’, ‘500~999명’, ‘1,000명 이상’ 기업군으로 나눈 결과, ‘1,000명 이상’ 대기업은 83.8%가 재택근무를 시행한 바 있는 것으로 응답해 전체 평균 74.0%를 상회했다. 또한 76.9%가 향후 재택근무에 대한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평균값인 73.7%보다 높았다.

소속 조직의 재택근무용 PC 정책에 대한 질문에서는 ‘회사에서 기존에 지급한 노트북을 재택근무에 이용중’이라는 답변이 60.7%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이어 ‘직원 개인이 소유한 디바이스(노트북, 데스크톱 등)를 이용한다’는 답변이 33.0%를 차지했고, '재택근무를 위해 사측에서 노트북을 별도로 구매해 지급했다’는 응답은 3.5%에 그쳤다.

다음에 구매할 PC의 형태는? ‘노트북 85.6% vs. 데스크톱 14.4%’

업무용 PC의 폼팩터(기기의 형태)에 관한 질문에는 ‘현재 노트북을 사용 중’이라는 응답이 68.1%로 가장 많았다. 17.5%가 ‘데스크톱을 이용 중인데 차후에는 노트북을 선택’하겠다고 답해 향후 도입할 PC 폼팩터로 노트북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85.6%에 달했다. 현재 데스크톱을 이용중이며, 앞으로도 데스크톱을 선택할 예정이라고 답한 비율은 13.3%에 그쳤다.

노트북을 이용 중인 기업들의 경우 ‘재택근무용 장비로 기존에 지급한 노트북을 이용한다’는 응답이 75.9%로 전체 평균 60.7%보다 월등히 높았다. ‘개인이 소유한 장비를 이용한다’는 응답은 21.4%로 전체 평균보다 현저히 낮았다. 노트북 지급 비율이 높은 기업일수록 재택근무로 좀더 매끄럽게 전환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재택근무에 필요한 추가 장비는 모니터와 원격회의용 장비

‘재택근무 생산성 향상을 위해 컴퓨팅 장비 이외에 추가로 장비를 지원했나’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의 29.5%가 추가로 제공된 장비는 없다고 답했다.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제공한 장비 중에서는 ‘키보드, 마우스’가 24.9%로 가장 높았고, 모니터가 20.9%, 헤드폰과 같은 원격회의용 장비가 10.6%였다. 뒤를 이어 도킹 스테이션이 4.3%, 프린터가 3.5%였다.

사용자의 관점에서 ‘가장 필요한 추가 장비’에 대한 질문에는 모니터(32.1%)와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등 원격회의용 장비(29.2%)가 단연 높았다. 많은 기업들이 실제로 지급한 키보드와 마우스는 6.8%에 그쳤다. 원격회의용 장비를 지급했다는 답변이 10.6%인 것을 감안하면, 기업들이 원격회의용 장비를 지급하는 것을 좀 더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재택근무 시 애로사항, ‘추가적인 보안 프로세스’

작업자의 관점에서 재택근무 중 주요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 ‘원격 접속에 따른 추가 보안 프로세스(VPN 연결, 사내 애플리케이션 접속 어려움, 보안 인증 절차)’가 23.0%, ‘동료들과의 소통 부족’이 19.4%,로 높게 나타났다.

또, ‘업무 몰입을 방해하는 여건(가족, 반려동물 등)’이 17.9%, ‘업무와 생활의 분리 어려움’이 17.4%, ‘익숙한 업무 환경이 아니기에 발생하는 비업무적 마음가짐’이 15.2%, ‘업무에 적합하지 않거나 익숙하지 않은 HW 및 SW’가 6.5%를 차지했다.

업무용으로 사용 중인 노트북 브랜드에 대한 질문에서 델 컴퓨터는 특히 IT 직군(10.4%)이나 IT 업계 종사자(10.0%)가 많이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구매 의사결정권자(13.6%)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12.1%)가 델을 지목한 비율이 유독 높았다고 강조했다.

향후 업무용 컴퓨터를 교체할 때, ‘재택근무’를 선택 기준으로 삼겠다는 응답자 비율이 85.6%를 차지했다. 또한, 원격근무에 대비해 어떤 점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겠냐는 질문에 ‘원격회의를 위한 내장 카메라나 오디오 성능’이 42.9%, ‘디바이스 무게’가 35.5%, ‘강력한 보안 기능’이 31.4%, ‘화면 크기’는 비교적 낮은 22.5%로 조사됐다.

델 컴퓨터 이용자 그룹은 ‘보안 기능’ 재택근무 선택 기준 삼아

이 가운데, ‘보안 기능’은 구매 기획 및 기안자 응답군에서 27.4%로 비교적 높았고, ‘무게’는 협업 이용자들이 28.2%로 많이 선택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500인 이하 응답군에서 ‘무게’를 중시(99인 이하 26.8%, 100~499인 이하 27.6%)했으며, 500인 이상 기업에서는 상대적으로 ‘보안’을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한편 재택근무가 업무용 컴퓨터 교체 시 기준이 되는지, 감안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큰 편차를 보인 변인은 ‘이용 중인 노트북 브랜드’였다. 특히, 델 컴퓨터 이용자 그룹은 ‘보안 기능’을 지목한 비율이 35.5%로 전체 평균 21.4%보다 훨씬 높았고, ‘무게’를 중시하는 비율도 30.3%(평균 24.3%)로 높았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재택근무 정책과 관련해 벤더로부터 제안받고 싶은 프로모션’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절반 가량인 49%가 ‘재택근무와 관련한 소프트웨어(보안, 협업) 제공, 최적화 서비스’를 꼽았다. 이외에는 ‘재택근무를 위한 추가 장비 및 액세서리 제안’이 27.0%, ‘직원 대상 주변기기 특가 프로모션’이 19.7%, A/S 기간 및 서비스 지역 확대가 2.2%로 뒤를 이었다.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김경진 총괄사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재택근무는 일반적인 업무 형태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며 “재택근무를 위한 다양한 장비 뿐만 아니라 소통 도구와 문화 등에 대한 지속적인 검토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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