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갤럭시버즈라이브’는 갤럭시버즈 3번째 무선 이어폰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 ‘기어아이콘X’로 무선이어폰 시장에 발을 디뎠다. 애플이 ‘에어팟’을 처음 선보인 그 해다. 대중교통에서 유선 이어폰을 착용한 사람을 찾기 어려워졌다. 블루투스 발전과 길어진 배터리 사용 시간 등 음질과 편의성도 향상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작년 팔린 무선 이어폰 2개 중 1개는 에어팟이다. 삼성전자는 샤오미와 2위 다툼 중이다. 점유율 10%가 안 된다. 삼성전자만의 디자인 차별화와 성능 기대감 충족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에어팟처럼 착용자를 두드러지게 하거나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뜻이다.
갤럭시버즈라이브는 삼성전자의 절치부심이 담긴 제품이다. 외관부터 기능까지 사실상 ‘갤럭시버즈’라는 이름을 빼고는 다 바꿨다. 삼성전자로부터 1주일 동안 미스틱 브론즈 제품을 대여해 사용해 봤다.
미스틱 브론즈 색상은 호불호가 갈린다. 케이스는 무광 제품은 유광이다. 패션의 포인트로 삼는다면 긍정적이다. 눈에 확 들어온다. 무선 이어폰 중 이런 화려한 색상은 없다. 다른 액세서리와 조화는 부정적이다. 귀걸이 등 어울리는 조합을 찾기 쉽지 않다. 색상은 평범한 것이 나을 때도 있다. 디자인으로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
강낭콩 디자인은 신기하다. 처음에는 어떻게 착용해야 하는지 당황스러웠다. 이리저리 끼어보다 결국 동봉된 설명서를 확인했다. 충전부가 귓바퀴에서 지지대 역할을 한다. 귀가 아프거나 답답하지 않다. 착용했다는 것을 잊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 격한 동작을 취해도 빠지지 않는다. ‘갤럭시버즈플러스’ 보다 안정감이 있다. 갤럭시 스튜디오 등 체험 공간에서 착용해보길 권한다. 안 빠지는 것이 신기하다.
갤럭시버즈라이브는 오픈형 이어폰이다. 이어폰은 크게 두 개로 갈린다. 오픈형과 커널형이다. 오픈형은 개방감이 장점이다. 스피커를 귀에 가까이 가져간 형태다. 대신 집중하기 어렵다. 외부 소리가 들리기 때문이다. 커널형은 귓구멍을 완전히 막아 음악에 집중할 수 있다. 답답함과 외부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점은 단점이다.
액티브노이즈캔슬링(ANC)을 내장했다. 외부 소음을 줄여주는 기술이다. 비행기 엔진, 열차 소음 등 주기적 진동을 차단하는데 유용하다. 하지만 경쟁사 제품에 비해 ANC 활성화와 비활성화 차이가 크지 않다. 오픈형 이어폰의 한계다. 음성통화 품질 향상을 위해 외부에 2개 내부에 1개 마이크를 갖췄다. 가속도센서까지 활용한다. 주변인과 통화를 해 보니 갤럭시버즈플러스에 비해 전달력이 좋았다.
충전은 출퇴근 때만 쓴다면 잊을 만하면 1회씩 하면 된다. 5분 충전으로 1시간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갤럭시버즈라이브와 케이스를 완전 충전하면 ANC를 켠 상태로 최대 21시간 음악을 들을 수 있다. ANC를 끄면 최대 29시간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제품을 터치해 ANC를 켜고 끄거나 음악 재생, 멈춤, 다음 곡, 이전 곡 등을 조작할 수 있다. 연습이 필요하다. 갤럭시버즈라이브를 귀에 끼고 뺄 때 만져지기 때문이다. 터치 조작은 ‘갤럭시 웨어러블’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동작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갤럭시버즈라이브로 삼성전자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를 깨우거나 명령을 내려도 된다.
갤럭시버즈라이브를 무선 마이크로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은 동영상 촬영 때 쓸만하다. 갤럭시노트20으로 영상을 찍고 갤럭시버즈라이브로 녹음을 하면 별도 캠코더와 무선 마이크를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 갤럭시노트20과 갤럭시탭S7·7플러스는 2개 갤럭시버즈라이브를 연결할 수 있다. 버즈 투게더다. 같은 소리를 동시에 2명이 청취할 수 있는 셈이다.
출고가는 19만8000원이다. 색상은 미스틱 브론즈 외에 ▲미스틱 블랙 ▲미스틱 화이트까지 3종이다.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만 연동되는 것은 아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5.0버전 이상 램(RAM) 1.5기가바이트(GB) 이상이면 가능하다. 아이폰7 이상, 아이오에스(iOS)10 이상과도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