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전자장비가 있는 시설이 새로 설립될 경우 주민이나 환경단체의 반대에 부딪히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전자파 괴담’이 대표적이다.
과학적으로 전자파의 유해성은 밝혀지지 않았다. 논란이 된 후 측정 결과 일상 수준의 전자파만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주민이 이를 “못 믿겠다”고 하면 결국 평행선이다. 시설을 설립하려는 입장에서는 답답한 노릇이다. 공사 시기부터 시설 점검, 가동까지 전반적인 일정 모두가 어그러진다.
지난해 경기도 용인시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려던 네이버가 주민 반발로 설립을 포기한 사례가 있다. 지난달 6월 경상남도 김해시에 제2 데이터센터 설립을 발표한 NHN도 지역 환경단체와 정치계의 반발로 난항을 겪는 중이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 중인 카카오 데이터센터도 유사한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중이다.
클라우드 시대가 도래하면서 데이터센터가 가지는 산업적 가치는 이전보다 훨씬 더 중요해졌다. 각 국에 산재한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연결해 IT운영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 클라우드 서비스의 특징이다. 데이터센터의 IT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IT운영을 아웃소싱하는 사업은 우리 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동아시아권 시장의 경우, 상황이 더 긴박해졌다. 최근 홍콩보안법 통과로 인해 글로벌 IT기업들이 탈중국, 홍콩 이외의 IT허브 거점을 새롭게 물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늘어나고 있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인프라도 마찬가지다. 우리 입장에선 글로벌 IT기업들의 데이터센터를 유치할 수 있는 호재다.
산업계, 학계, 정계에서는 입을 모아 “데이터는 미래 사회의 원유이자 쌀”이라고 말한다.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다. 데이터 사회의 기반이 될 시설이 전자파·열섬현상 우려에 발목 잡히는 현실이 안타깝다.
걱정해야 할 것은 데이터센터로 인한 열섬현상이 아니라 ‘님비(Not In My Back Yard) 현상’으로 인한 경쟁력 상실과 도태가 아닐지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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