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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소비생활] ‘사계절용’ 서큘레이터 구매 시 고려요인은?

- 사용 목적·공기도달범위·모터 성능 등 따져봐야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무더위를 극복하기 위해 냉방가전 구매를 고려하는 이때 서큘레이터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서큘레이터 판매량은 2017년 폭염이 이어진 이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선풍기 시장(서큘레이터 포함) 점유율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신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큘레이터 판매량은 37만5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25만5000대)에 비해 47% 증가했다.

서큘레이터는 여름철에 판매가 급증하지만 사실 사계절용 제품이다. 서큘레이터 본연의 목적은 실내 공기를 순환시키는데 있다. 날개를 통해 바람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선 선풍기와 같지만, 내부에 공기를 모았다가 날개를 빠르게 회전시켜 훨씬 먼 거리로 바람을 보낸다. 에어컨 바람을 확장하기 위해 식당·부엌에서의 공기환기, 화장실이나 빨래건조대 습기를 제거하기 위해서도 사용된다.

서큘레이터를 구매하기에 앞서 고려해야 할 요인은 무엇일까.

◆ 공기순환용? 선풍기 대용? 사용 목적 생각하기=가장 먼저 사용 목적을 정해야 한다. 여러방면으로 활용하지 않고 선풍기만을 대체할 목적이라면 서큘레이터가 적절치 않을 수 있다. 선풍기가 넓게 3~4m 바람을 내보낸다면 서큘레이터는 직진형으로 최대 15~20m정도까지 바람을 내보낸다. 사람이 직접적으로 바람을 쐴 경우 강하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바람을 멀리 보내느라 소음이 심할 수밖에 없고, 가격도 선풍기 대비 높은 편이기 때문에 단순 선풍기 대용을 위해 서큘레이터를 찾는건 적절치 않을 수 있다.

공기순환목적과 선풍기 대용 목적 모두를 고려하고 있다면 풍량 세기가 다양할수록 좋다. 일부 제품엔 서큘레이터에도 아이들이 바람을 쐴 수 있도록 ‘유아풍’까지 포함시키는 경우도 있다. 제품에 좌우 회전 가능 여부가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공기순환용만 고려한다면 회전 기능은 필요하지 않다. 오히려 빠르게 공기를 순환시키는데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각도가 90도로 꺾이면 공기순환과 환기 시간을 단축한다.

◆ 가정용엔 공기이동거리 15~30m면 충분=사이서큘레이터는 바람의 도달거리를 미터 단위로 표시해둔다. 단순히 공간 크기에 따라 선택하기보다는 제품을 놔둘 공간을 가정한 후 필요한 유효거리를 측정해 선택하는게 좋다. 대부분의 제품이 15~20미터(m)를 표기해두는데 이는 ‘최대 도달 범위’다. 가장 센 바람으로 희미하게 미치는 범위까지를 의미한다. 업계에 따르면 적당한 세기 공기도달거리는 최대치의 약 20%다. 가정용으로 필요한 유효거리가 3~6m라고 가정하면 공기 이동거리는 15~30m 유효거리를 커버할 수 있다.

◆ ‘AC→DC→BLCD’…모터 성능 좋을수록 제품 가격↑=가전제품 심장은 모터다. 기존엔 전류 크기와 방향이 주기적으로 변하는 AC(Alternating Current) 모터가 대중적이었지만 바람 세기를 미세하게 조절하는게 어렵고 소음이 심한 편이었다. 여기서 발전한 것이 전류를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DC(Direct Current)모터 탑재 제품이 등장했다. 섬세한 바람 세기 조절이 가능할 뿐 아니라 AC모터 대비 소음이 적고 에너지효율이 높다는게 특징이다.

최근엔 모터 내부 마모되기 쉬운 부분의 브러시를 제거한 BLDC(Brushless Direct Current) 모터가 등장했다. DC모터의 장점을 모아놓은데에 더해 내구성을 높였다. 고속 회전에 무리가 없는 모터 방식이라 장시간 연속으로 사용해도 과열이 적다. 제품을 고장없이 오래 쓰고 싶다면 BLDC 모터가 가장 좋다. 단, 모터 성능이 좋아지는 만큼 제품 가격이 올라간다.

◆ 세척 편의·사후관리(AS) 서비스는 선택사항=가드링과 날개 분리·조립이 쉬운 제품이 세척·보관에도 유리하다. 나사 개수는 3개부터 10개까지 제품마다 다양하다. 또 제품을 분해할 땐 고정장치를 손으로 돌려 분리하는 제품과 드라이버가 있어야하는 제품도 있다. 이는 소비자 취향의 영역이다. 서큘레이터 같은 소형 가전의 경우 신일·파세코·보국전자 등 일부 업체만이 사후관리(AS)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가의 제품을 선택할 시 고려요인이 될 수 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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