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한정 패키지로 온라인 완판 행진을 기록한 갤럭시S20+ BTS 에디션이 그러나 공식 출시 일주일 만에 불법보조금 표적이 됐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9일 출시된 갤럭시S20+ BTS 에디션이 지난 일주일간 일부 휴대폰 유통망에서 번호이동·기기변경에 따라 최저 30만원대 가격에 풀리고 있다. BTS 에디션의 출고가는 139만7000원으로, 공시지원금을 제하면 60만원대 보조금이 추가로 실린 셈이다.
BTS 에디션은 삼성전자 상반기 전략폰 갤럭시S20+ 모델에 방탄소년단(BTS)을 상징하는 보라색과 로고를 입힌 디자인으로 국내외 아미 팬들의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뿐만 아니라 갤럭시S20 시리즈에 새로이 추가된 색상 라인업으로 일반 소비자들로부터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19일 먼저 공급된 한정 패키지는 158만4000원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완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패키지는 스마트폰 본품에 갤럭시버즈플러스까지 동시에 구매할 수 있는 상품으로, 당시 삼성전자가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이후 약 1시간 만에 전 물량이 소진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7월1일부터 7일까지 통신사 사전예약을 거쳐 9일 정식 출시된 BTS 에디션은 불과 일주일 만에 불법보조금 판매 대상이 됐다. 일부 판매채널에서 BTS 에디션 현금완납 가격은 대체로 32만원~38만원으로, 출시 기간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빠르게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이는 당초 예측보다 물량이 많이 공급된 데다 통신사들의 공시지원금도 높게 책정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BTS 에디션에 대한 통신3사 공시지원금은 8만원대 요금제를 기준으로 SK텔레콤과 KT가 42만원, LG유플러스가 50만원 수준으로, 앞서 나온 갤럭시S20+와 동일하다.
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에 제공된 BTS 에디션 물량은 약 10만대 안팎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한정판임에도 일반적인 수준보다 많은 숫자다. 전 세계적인 BTS 팬덤 규모를 감안, 코로나19 등으로 부진했던 갤럭시S20 시리즈 판매실적을 상쇄하기 위한 전략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현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에 따라 통신사가 정한 공시지원금과 유통망의 15% 추가 지원금을 초과하면 불법이다. 하지만 일부 판매처에서는 판매자에게 지급되는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을 소비자에게 불법보조금으로 지급한다. 대부분 판매자들은 이 과정에서 일정 기간 고가 요금제 및 부가서비스 유지를 강권하기도 한다.
지난달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로부터 통신3사가 500억원이 넘는 과징금 처분을 받았지만 일부 유통망의 시장과열은 쉬이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3사는 지난해 4월 5G 상용화 직후 벌어진 보조금 대란에 대해 각각 SK텔레콤 223억원, KT 154억원, LG유플러스 135억원 등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단통법 시행 후 최대 규모다.
휴대폰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BTS 에디션은 출시 이후 종종 가격 변동이 있었고 어제(16일) 오전까지 30만원대로 내려갔다”며 “다만 최근 방통위 제재나 통신사 간 자정 노력 분위기를 감안하면 이번 BTS 에디션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보조금 정책이 일시적으로 축소될 여지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