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④] 오픈파이낸스 시대를 준비하는 금융결제원, 역할과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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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④] 오픈파이낸스 시대를 준비하는 금융결제원, 역할과 과제는?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0-06-11 09:33:48

이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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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마이데이터, 마이페이먼트 등 금융시장 개방을 활성화시킬 금융혁신 서비스가 본격화된다. 그동안 금융사만의 전유물이었던 결제 시장이 비금융사에게도 개방됨으로서 금융권 자체의 혁신은 물론 다양한 시장 플레이어의 참여로 금융 소비자의 권익과 편익이 보다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마이데이터, 마이페이먼트 시장에 있어 금융결제원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는 기획을 통해 향후 금융결제원의 역할과 비전에 대해서 알아본다.<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마이데이터 이후에는 마이페이먼트가 온다.”

금융 핀테크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업체들이 마이데이터에 이어 주목하고 있는 것이 바로 마이페이먼트다.

마이페이먼트, 즉 지급지시이체 서비스(PIS)는 마이페이먼트 사업자가 지급지시이체 API를 통해 선불 전자지급수단 기반의 충전형 방식이나 카드사처럼 결제자금을 보유하지 않고 고객의 계좌정보만으로 결제·송금 등 이체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지급인의 요청에 따라 중간계좌를 거치지 않고 수취계좌로 직접 자금을 이체할 수 있는 API를 이용해 출금· 입금이체를 순차적으로 연결하지 않고 한 번에 처리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은행의 ‘계좌’가 사실상 무력화되는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향후 마이페이먼트 사업자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자금이체가 가능한 오픈뱅킹 API 이용이 필수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결제원은 오픈뱅킹에 기존 출금이체(추심) 외에 지급지시이체(PIS)가 추가로 도입될 경우 지급결제 분야 플랫폼의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마이페이먼트 사업자로 예상되는 대부분의 핀테크 기업 및 금융 회사는 오픈뱅킹에 참여 중이거나 참여를 추진 중이다. 금융결제원은 오픈뱅킹의 구축·운영 경험을 자산으로 마이페이먼트 산업이 오픈 뱅킹 플랫폼에 성공적으로 접목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선 현행 오픈뱅킹 인프라에 마이페이먼트 구현을 위한 지급지시이체(PIS) API 추가 시 오픈뱅킹에 기연결되어 있는 핀테크 사업자의 경우 제반절차가 상당부분 간소화되어 해당 API에 대한 추가 연계만으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서비스 제공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API 개발·테스트·보안점검 등에 따른 전산시스템 복잡도·연계 부담이 대폭 줄어들어 안정적인 서비스 구현 및 마이페이먼트 산업 활성화에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며 이를 통해 핀테크 사업자는 단일 오픈뱅킹 플랫폼 내에서 제공하고자 하는 핀테크 서비스 특성에 맞춰 출금이체 API와 지급지시이체 API를 다양하게 선택 적용이 가능하다.

금융결제원이 운영하는 오픈뱅킹 API 등의 플랫폼은 핀테크, 은행, 금융투자업계 등 금융결제산업 주요 플레이어들의 금융혁신을 위한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경직된 금융시스템을 일반에 오픈하는 작업에 있어 금결원과 여러 플레이어들의 협력은 타 산업군에서도 반면교사로 삼을 만 하다.

예를 들어 오픈뱅킹 구축단계부터 이해당사자 간(참가은행, 핀테크기업, 보안점검 기관 등) 의견 조율 및 협의를 진행해왔다. 물론 정부 정책을 따르고 지원해야 하는 금융결제원의 특성도 있지만 그동안 은행을 중심으로 의견 조율의 한 가운데 있으면서 지속적으로 협상을 진행해 온 노하우가 타 산업권과의 협력에 있어서도 일정부분 효과를 발휘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급결제 API 플랫폼 전문기관으로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핀테크 사업자와 금융회사가 최소의 비용으로 서비스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환경 조성이 가능하다는 점은 금융시장에 있어 금융결제원이 가지고 있는 강점 중 하나다.

실제로 오픈뱅킹 시행 이후 거래량이 급속하게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운영기관 책임으로 발생한 전산장애나 지연거래가 단 한 차례도 발생한 적이 없으며 전산사고 발생 시에도 높은 수준의 리스크 대응체계를 통해 운영 기관을 중심으로 신속한 조치가 이루어지도록 준비되어 있는 것은 중앙 신뢰기관으로서의 금융결제원의 자신감이기도 하다.

앞으로 금융혁신 시대에 다자간 신용, 금융정보 및 상품정보를 유통하고 이체기능을 결합함으로써 정보유통과 자금결제가 금융결제원이 운영하는 단일 플랫폼 에서 유기적으로 수행될 수 있는 개방형 금융서비스 환경이 조성될 경우, 마이데이터와 마이페이먼트가 결합된 오픈파이낸스(Open Finance) 시대가 빨리 도래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및 마이페이먼트 산업 간 상호 시너지 창출을 통해 산업의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정착·확대되기 위해서는 금융혁신의 인프라인 오픈뱅킹 플랫폼과의 연계가 필수적이며, 마이데이터 API 플랫폼 중계기관 모델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