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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 사용료 안낸 넷플릭스, 지난달 韓결제액 439억원 벌었다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국내 업체와 망 사용료 분쟁을 빚고 있는 넷플릭스가 지난달 한국 시장에서 역대 최대 결제액인 439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4월 국내 넷플릭스 결제 금액은 439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달인 3월(362억원)보다 21%가량 늘어난 사상 최대 금액이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8년 4월만 해도 결제금액으로 35억원을 벌었으나 불과 2년 만에 12배가량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이 기간 유료 사용자 수는 328만명으로 집계됐다. 유료 사용자 역시 2018년 4월 당시 28만명으로 출발해 지난해 142만명, 올해까지 10배 이상 증가했다. 넷플릭스 한국 이용자는 매달 증가, 4월에 안드로이드폰 기준 1번 이상 앱을 이용한 사람도 역대 최대인 468만명을 기록했다.

한국 이용자들의 1인당 월평균 지불 금액은 1만3385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넷플릭스 결제는 LG유플러스 같은 통신사를 통해 요금 합산으로 지불하거나 앱스토어에서 지불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업계는 실제 유료 사용자 및 결제금액은 더 많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국내 다른 기업들과 달리 인터넷제공사업자(ISP·통신사)에 망 이용대가를 한 푼도 내지 않아 논란이 돼왔다. 현재 SK브로드밴드에는 넷플릭스가 망 이용대가를 비롯한 망 품질 유지 의무를 수행할 필요가 없다는 ‘채무부존재확인’ 소송까지 제기한 상태다.

이 가운데 얼마 전 국회에서는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콘텐츠제공사업자(CP)의 망 무임승차를 막는 법안이 통과돼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통과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은 해외 사업자에도 국내대리인 지정을 통해 망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것이 골자다.

아직 법 적용 대상은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이용자 수 또는 트래픽 양이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해외 사업자들은 국내 매출이 제대로 잡히지 않아서다. 다만 넷플릭스의 경우 와이즈앱 분석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결제액으로 벌어들인 돈만 33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조사는 와이즈앱이 만 20세 이상 한국인의 신용·체크카드, 계좌이체, 휴대전화 소액결제 방식의 구매 행태에 대한 패널조사와 만 10세 이상 한국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 행태에 대한 패널조사로 이뤄졌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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