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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벤더 클라우드 전환, "유지보수율은 왜 그대로?"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기업이 소프트웨어(SW)에 대해 유지보수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영과 향후 시장변화에 대한 신기술 개발 등에 벤더가 역할을 할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하지만 최근 유지보수에 대한 기업의 생각이 바뀌고 있다. 글로벌 벤더의 22%로 대표되는 유지보수 요율에 대한 부담이 이제 한계에 달하고 있다. 무엇보다 구축형(On-Premiss) SW에 대한 SW벤더들의 기술개발이 이제 정체기에 들어섰다는 점도 문제다.

3자 유지보수(3PM) 글로벌 업체인 스피니커서포트 이재삼 대표는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변화의 시작은 클라우드 때문이다. 오라클, SAP가 클라우드로 자사 제품군을 전환해 가면서 구축형 SW에 대해선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던지고 있다. 하지만 구축형에 대한 유지보수요율은 변화한 것이 없다”며 “특히 이는 미래에 필요한 기능에 대해 구축형에서의 SW연구개발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 한다”고 밝혔다.

SW 유지보수에 대한 기업의 불만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은 이재삼 대표가 몸으로 체득한 바다. 지난 5월 1일 스피니커서포트에 합류한 이 대표는 SAP코리아 창립멤버로 최근 부사장 자리에서 물러나기 까지 20여 년 간 유지보수 계약 업무를 담당해왔다.

그는 “스피니커서포트, 리미니스트리트 등 3자 유지보수업체가 시장에 던지는 메시지를 꾸준히 주시해왔다. 오라클과 SAP가 클라우드로 방향을 틀면서 구축형 방식에 대한 기술 개발이 사실상 중단되고 있다. 이들이 주장해 온 유지보수요율의 이론적 틀이 깨지는 상황 이었다”고 전했다.

특히 이 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유지보수율 22%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논리가 고객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적절히 요율을 조정해주거나 고객이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비용을 절감, 혹은 무료로 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물론 SW의 미래기능 개발에 대해서 스피니커서포트도 한계를 명확히 하고 있다. 그는 “미래기능 개발은 우리의 영역은 아니다. 다만 지금까지 나온 기능에 대해선 업그레이드까지 포함해서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미래기능에 대한 담보를 비용에서 빼버리니 유지보수 가격이 절반정도로 떨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3자 유지보수에 대한 기업의 이해도는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장벽도 있다. IT부서 입장에선 유지보수 업무를 벤더에서 전문 업체로 교체하기에는 아직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비용절감은 확실하지만 시스템 운영에 문제가 생길 경우가 염려돼서다.

다만 시장이 변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3자 유지보수 시장이 소개된 것이 3년여 정도 됐는데 그 사이에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조직 내의 의사결정 무게 중심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비용절감이 중요하면 쉽게 3자 유지보수로 전환할 수 있는 환경은 되어 있다. 다만 전체 시장을 10이라고 보면 우리나라는 2-3단계 수준이다. 5단계 정도 가야 많은 기업이 일반적으로 검토하는 수준으로 아시아에선 일본이 이 정도 수준이다”라고 밝혔다.

비용절감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금융권은 어떨까?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금융과 공공시장의 경우 망분리가 장애요소”라고 지적했다.

이재삼 대표는 “망분리가 되어 있으면 업무를 인트라넷에서 하게 되어 있는데 우리는 온라인으로 접속해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우리가 가지는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하는데 제약이 상당히 많다”며 “다만 대외계를 제외하고 ERP, CRM 등 업무시스템의 경우 유지보수 업무를 전환할 의사가 있다고 보고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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