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제3자 소프트웨어(SW) 유지보수 시장의 크기가 국내에서도 점차 커지고 있다. 제3자 SW유지보수는 SW를 제공한 벤더가 제공하는 유지보수 대신 전문 유지보수 업체가 이를 대행해 주는 것을 말한다.
6일 을지로 삼화빌딩에서 개최된 스피니커서포트 기자간담회에서 스피니커서포트코리아 이재삼 대표는 “지난 1년 반 동안 한국에선 총 41개 고객을 확보했다. 한국에서 영업하고 있는 글로벌 업체 31개사와 지난해 3개사, 올해 7개사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아시아 전체 시장에서의 고객도 증가 추세다. 이 대표는 “2018년 아시아 퍼시픽 전체에서 고객이 64% 늘어났다. 한국은 300% 성장했다. 물론 우리가 출범한 것이 2017년인 만큼 보여 지는 숫자가 크긴 하지만 성장세는 뚜렷하다”고 말했다.
스피니커서포트가 집중하고 있는 시장은 명백히 SAP와 오라클 SW의 유지보수 시장이다. 시장조사회사 가트너에 따르면 SAP와 오라클의 글로벌 유지보수 시장은 35조원으로 추산된다. 가트너는 이 중 10% 정도를 3자 유지보수 업체가 침범해 들어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재삼 대표는 “기업이 매년 유지보수 요율로 35조원을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아시아의 경우도 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중 10%를 가져온다고 하면 아시아에서만 6000억원의 시장이 형성되는 셈이다. 여기서 우리가 얼마를 가져오느냐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이 제3자 유지보수에 대해 관심이 커지고 있는 이유는 비용절감이다. 3자 유지보수 업체는 오라클과 SAP에 비해 절반 이하의 유지보수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 큰 이유는 구축형 SW에 대한 이들 벤더들의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구축형 SW에 대한 벤더들의 연구개발 투자가 이어지지 않는 문제를 노출한다. 따라서 SW벤더가 제공하는 유지보수에 목멜 필요성이 점차 옅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시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처음 스피니커서포트가 국내에서 영업을 개시할 때만 해도 중소, 중견기업에서 비용 절감을 이유로 문의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 대기업 고객들의 문의와 영업이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10대 기업 계열사 2곳을 고객으로 확보해 서비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한국 시장의 신규 고객은 기존에 SAP를 사용하던 고객이 대부분이다. 다만 향후에는 오라클 고객에 대한 윈백이 커질 것이란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이 대표는 “아직은 SAP 윈백이 많지만 향후에는 SAP 1, 오라클 4 정도 비율이 될 것으로 본다. SAP보다는 오라클이 고객과 상대적으로 느슨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