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열린 기술 컨퍼런스 ‘이그나이트’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를 겨냥한 서비스를 대거 출시했다. MS는 이 시장 리더인 AWS에 비해 클라우드 시장에 늦게 뛰어든 만큼 공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번에 출시된 서비스 가운데선 윈도10을 서비스형 데스크톱(Desktop as a service), 즉 클라우드 기반의 데스크톱 가상화(VDI)으로 제공하는 것이 흥미롭다. MS가 자사의 윈도 데스크톱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서비스의 이름은 윈도 버추얼 데스크톱(WVD)다. MS는 WVD를 MS의 애저 인프라에서 제공되는 가상 윈도 데스크톱이라고 설명했다. 줄리아 화이트 MS 애저 기업부문 부사장은 “애저 상에서 가상화된 윈도와 오피스를 경험할 수 있다”며 “WVD는 멀티 유저 윈도 10 경험을 선사하는 유일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물론 기존에 다른 업체에서도 MS 윈도를 DaaS 형태로 내놓은 경우는 있었다. 경쟁사인 아마존 역시 윈도 데스크톱을 어디서나 실행 가능한 클라우드 기반 VDI ‘아마존 워크스페이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윈도 서버‘를 데스크톱의 외형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이번 MS의 WVD 출시로 아마존 워크스페이스와 같이 최근 성장하고 있는 클라우드 기반 DaaS 시장에 뛰어들어 시장을 포석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MS가 다소 늦게 뛰어들었다는 평가도 있으나, 자본투자가 필요한 온프레미스(기업 내부 시스템) 형태의 VDI 사용 기업을 대거 전환시킬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또 최근 중소기업(SMB)의 DaaS 사용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MS는 WVD를 이용할 경우 기존 윈도7 사용자에게 보안 업데이트를 무료로 연장해 준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윈도10으로의 전환을 자연스럽게 유도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WVD는 개인이 아닌 기업(엔터프라이즈) 및 교육(에듀케이션) 고객에게만 제공된다. 서비스는 연내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번에 출시된 서비스 중 눈길을 끄는 것은 데이터 전송 장비다. 이름은 ‘애저 데이터 박스’. 현재 100TB의 데이터를 물리적인 장비에 담아 자사 클라우드로 쉽게 이전할 수 있다. MS는 100PB까지 담을 수 있는 ‘데이터 박스 헤비’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물리적인 데이터 이전 장비는 최근 클라우드 업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의 네트워크 대역폭으로는 데이터 이전에 드는 트래픽 비용이 더 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전송 기간도 오래 걸린다. 차라리 이같은 ‘물리적’ 데이터 이동을 통해 자사 클라우드로의 이전을 용이하게 해 주겠다는 전략이 깔려있다.
이미 경쟁사인 AWS는 2015년부터 ‘스노우볼’과 ‘스노무엣지’, ‘스노우모빌’이라는 데이터 이전 어플라이언스를 출시한 바 았다. 80TB부터 100PB까지 데이터를 암호화시켜 담아 자사 클라우드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구글 역시 지난해 ‘트랜스퍼 어플라이언스’라는 데이터 이전 장비를 선보였으며 현재 10TB부터 480TB까지 구성이 가능하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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