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행정안전부(장관 김부겸, 이하 행안부)는 ‘지능형 정부 구현 중장기 로드맵 수립사업’에 본격 착수한다고 12일 밝혔다.
행안부는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지능형 정부의 청사진을 제시해 인공지능(AI) 등 지능정보기술이 전자정부시스템에 전면 적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민원처리나 행정업무 처리 등의 분야의 핵심 전략과제를 발굴하고 핵심 전략과제별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설계하게 된다. AI 행정비서와 AI 정책자문관 등이 대표적 전략과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AI 행정비서는 행정기관별로 산재된 각종 공공서비스를 하나로 모으고 사람의 대화처럼 이해하기 쉽도록 국민들에게 안내하는 서비스다. 민원상담·공과금 납부정보 등을 미리 학습해 국민생활에 필요한 공공정보를 필요한 시간에 개인별 맞춤형으로 제공하며, 정부24 등 각종 전자정부시스템과 연계 가능하다.
또한, 국민들이 정부 홈페이지를 직접 찾아가는 대신 스마트폰의 챗봇(Chatbot)이나 AI 스피커 등 휴먼 인터페이스를 이용해 AI 행정비서와 대화하게 된다.
이와 함께 행정 내부적으로는 공무원의 업무 처리를 도와주는 AI 정책자문관을 도입해 업무 생산성을 높인다.
AI 정책자문관은 공무원들이 업무에 공통으로 이용하는 통계자료·법령정보·보도자료 등을 지속적으로 학습한다. 이러한 정보는 공무원들에게 챗봇이나 인공지능 스피커 등을 통해 제공한다. 전문분야별 정책자료·기술자료·최신동향 등까지 스스로 학습해 정책자문까지 가능한 서비스로 발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능형 정부의 청사진에는 각 행정기관에서 AI 기반의 지능형 서비스를 제공할 때 필요한 표준을 제시, 여러 기관이 공통으로 이를 활용하고 민간 플랫폼도 연계·활용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행안부는 민원처리나 정책자문의 정부서비스에 AI 기술 적용으로 발생하는 윤리적 문제나 법·제도적 부분까지도 검토해 추후 전자정부법 개정 때 반영할 방침이다.
정윤기 행안부 전자정부국장은 “그동안 전자정부는 국민이 직접 필요한 서비스를 찾아가야 이용이 가능했는데, AI 비서가 도입되면 정부가 먼저 국민 개인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민원처리까지 도와주는 지능형정부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정부와 사회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도록 혁신하는 디지털 전환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