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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논의 급물살…생활금융플랫폼 시장 커진다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18-07-15 09:34:28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지난 6월 26일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데이터 산업 활성화 전략’을 의결했다. 여기선 정부 정책상 처음으로 ‘마이데이터(MyData)’라는 용어가 언급돼 주목받았다. 통신 분야의 ‘K-마이데이터’ 등이 언급된 적이 있지만 산업 측면에서 정부가 육성할 대상으로 ‘마이데이터’가 언급된 것은 처음이다.
마이데이터는 정보주체가 기관으로부터 자기 정보를 직접 내려 받아 이용하거나 제3자 제공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데이터 활용체계를 정보주체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유럽 등지에서는 마이데이터와 관련한 중요한 제도 2개가 시행중이다.
유럽연합(EU)의 개인정보보호법(GDPR) 발효와 PSD2(Payment Services Directive 2) 시행이 그것으로 GDPR은 개인의 데이터 결정권을 기업이 아닌 개인에게 돌려주고 PSD2는 고객이 동의한 경우 은행권은 타 산업군(써드파티)에 오픈 API 형태로 금융 데이터를 제공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요약된다.
그동안 국내에선 금융권이 운영하고 있는 오픈 플랫폼이 초보적인 마이플랫폼 형태의 데이터 제공 및 비즈니스 형태로 꼽힌다. 다만 오픈 플랫폼에서 이용되는 데이터의 경우 금융사가 가지고 있는 고객 정보 중 비식별조치를 마친 데이터, 또는 가입 여부를 확인해 주는 수준에서의 데이터 이용에 치우쳐 있어 보다 활발한 핀테크 서비스를 도출해내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부차원에서 마이데이터 전략을 본격화하면서 고객 정보의 이용 주권을 개인에게 돌려줌으로써 오히려 금융사와 핀테크 업체 들은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발굴할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
금융당국은 기관이 보유한 건강검진 결과 등 ‘나’에 관한 정보 및 카드 사용내용, 통신 사용량 등 내가 제공한 개인정보를 활용하는 시범사업을 올해 2개 분야에서 2022년까지 10개 분야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대규모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정부가 마이데이터 정책을 추진하는데 있어 그동안 다양한 혁신 서비스 창출을 막아왔던 개인정보 관련 법 개정 없이 시행 가능하고, 비식별조치 시 데이터 활용가치가 낮아지는 한계도 극복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또 정부는 데이터 보유기업에 대해 국민 편익제고 차원에서 마이데이터의 자발적 참여를 권고하되, 공공성 높은 분야는 제도로 정착시키겠다고 밝히고 있어 금융과 공공을 중심으로 한 마이데이터 활용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될 조짐이다.
예를 들어 자산관리의 경우 핀테크업체, 은행·카드사가 협력해 계좌거래, 카드구매 내역 등을 Open API 형태로 서로 주고 받아 보다 빠르게 자산 통합조회 및 맞춤형 상품추천을 통해 고객의 안정적 재태크를 유도하는 식이다.
마이데이터 시장 육성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관련 ICT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핀테크 업체들을 중심으로 마이데이터 활용을 위한 신용리스크 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금융권의 움직임도 속도를 내고 있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등이 생활금융 플랫폼을 지향하는 서비스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데이터 활용을 위해 유통업계와 합작하는 등 협력도 전방위로 이어지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금융권에서 새롭게 정의하고 있는 생활금융플랫폼이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비지니스 영역을 찾고자 하는 금융사들의 속내가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기도 하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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