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 분야서 네이버의 손을 잡았다. AI 스피커 ‘프렌즈플러스’를 선보였다. SK텔레콤 KT와는 다른 길이다. SK텔레콤은 자체 AI ‘누구’와 ‘기가지니’를 육성하고 있다. AI는 전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주목하는 분야다. 국내의 경우 삼성전자 LG전자 제조사, SK텔레콤 KT 통신사, 네이버 카카오 포털사 등 다양한 업체가 뛰어들었다. LG유플러스의 선택은 AI 경쟁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번 결정의 최대 수혜자는 네이버다. AI를 얼마나 빨리 똑똑하게 진화시킬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것은 양질의 데이터다. 네이버는 검색 업체다. 그러나 문자와 음성은 다르다. 글씨로 쓰면 아이나 어른, 남자와 여자 누구나 같은 단어를 적지만 말로 할 때는 다른 형태로 발음을 한다. 발화 데이터 수집이 중요한 이유다. 삼성전자 SK텔레콤 KT가 네이버에 비해 우위를 예기하는 근거도 여기에 있다. 먼저 많은 기기로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한 것 그 자체가 경쟁력이라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네이버는 LG유플러스를 통해 발화 데이터 입수 통로를 넓혔다.
AI ‘클로바’를 외부 공급하는 사례도 만들었다. LG전자도 네이버 ‘클로바’를 AI 스피커에 적용한 바 있다. LG의 대표 ICT 계열사가 클로바의 유용성을 증명한 셈이다. 기업(B2B) 채널 확대는 레퍼런스가 고객을 창출한다. 이는 클로바 자체 매출 발생 기회 마련뿐 아니라 고도화 기회로 이어진다. 여러 분야 응용은 서로 다른 환경의 발화 데이터 축적을 가능하게 한다. 구글의 AI 어시스턴트 확산과 유사한 전략이다.
잠재적 피해자는 LG유플러스를 포함한 통신사다. 개인(B2C) 사물인터넷(IoT) 수익모델 창출에 위험요소를 만들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IoT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IoT 분야 B2C는 스마트홈이 대표적이다. 스마트홈은 조명 난방 안전 가전제품 등을 IoT플랫폼을 통해 제어한다.
현재 통신사와 생활가전 업체가 IoT플랫폼 주도권 다툼 중이다. 통신사의 강점은 범용성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상대방 제품은 제어할 수 없다. 통신사에게 IoT플랫폼은 현재 결합상품 중심에 있는 무선보다 더 강력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개별 상품을 판매 중이지만 가계통신비 상승에 부정적 여론을 감안하면 IoT플랫폼 이용료로 수렴될 확률이 크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AI도 IoT플랫폼을 지원한다. 하지만 아직 제휴업체가 제한적이다. 제휴는 규모의 경제다. 플랫폼 보급률이 높아지면 제휴는 따라온다. 같은 기능을 제공한다면 소비자가 IoT플랫폼을 돈을 주고 사용해야할 까닭이 없어진다. 결합상품 미끼도 IoT플랫폼 수익화도 불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