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인디자인 등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는 어도비의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CC)’가 최근 대대적으로 업데이트됐다. 어도비 CC 출시 5년 만에 가장 큰 변화라는 설명이다.
특히 어도비의 인공지능(AI) 및 머신러닝 플랫폼인 ‘어도비 센세이’를 대거 적용했고, 전문가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하고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툴로 개선한 것이 돋보인다.
이와 관련, 한국어도비는 25일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어도비는 매년 ‘어도비 맥스’라는 연례 컨퍼런스를 통해 다양한 제품 업데이트를 발표한다. 이날 한국어도비 디지털 미디어 담당 강진호 상무는 “어도비 CC는 모두를 위한 크리에이티브 플랫폼이 되고 있고, 마켓플레이스, 커뮤니티등을 통해 에코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에는 단순한 디자인 툴에 불과했지만, 사진, 영상 등 1억개 이상의 에셋이 있는 ‘어도비 스톡’을 비롯해 디자이너를 위한 링크드인이라고 불리는 ‘비핸스’를 통해 이를 모두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확대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어도비의 이같은 변화는 최근 크리에이티브 업계의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현재 국내는 물론 전세계 크리에이티브 업계를 변화시키는 핵심 트렌드는 크게 세가지다. 첫 번째는 ‘모두가 스토리텔러’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구전을 통해 전해지는 이야기를 소셜 플랫폼 등을 통해 다양한 형태로 본인이 직접 만들어 전달한다.
또, 공유와 협업이라는 가치에 따라 디자인 환경도 변화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경우에도 협업은 필수적이다.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등을 통해 사용자에게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몰입형 경험’도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어도비 역시 ▲차세대 경험, ▲크리에이티브 프로세스 가속화, ▲어도비 센세이로 더 스마트한 솔루션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는 전 제품에 걸쳐 대대적인 업데이트가 진행됐다. 서비스 전체에 많은 개선이 있었고, 새로운 앱이 추가됐으며, 여러 사람이 동시다발적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어도비 맥스 서밋에서는 사진과 영상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4개의 앱이 추가됐다. 운영체제(OS)나 디바이스에 상관없이 디자인 프로토타입 등을 공유할 수 있는 UI·UX 툴인 ‘Xd’를 비롯해 그래픽 디자이너를 위한 3D 프로그램 ‘디멘션’,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에서 카메라로 표정을 캡처해 2D 캐릭터 애니메이션 툴로 만들어주는 ‘캐릭터 애니메이터’, 기존 라이트룸(클래식 버전)과 차별화된 ‘라이트룸 CC’ 등이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캐릭터 애니메이터’ 다. 강 상무는 “단순히 눈, 코, 입을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손모양을 마우스로 컨트롤한다거나 컨트롤 패널을 통해 키보드 입력만으로 특정 동작을 가능하게 했다”며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키보드에서 숫자 2를 누르면 얼굴이 빨갛게 변한다거나 눈을 피곤하게 만드는 등 다양한 효과를 넣을 수 있다. 특히 특정 SW를 같이 사용할 경우 페이스북 등에 실시간 라이브로 내보낼 수도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TV애니메이션 ‘심슨가족’이나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와 같은 프라임타임 쇼를 통해 선보인 바 있다.
이밖에 포토샵에 익숙하지 않는 사람을 위한 툴 팁도 추가된 것도 주목된다. 강 상무는 “포토샵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을 위해 친절함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포토샵을 잘 모르는 사용자가 특정 작업을 하고 싶을 경우, 학습 패널을 통해 책이나 인터넷을 보지 않고도 포토샵 내에서 그 기능을 배울 수 있다. 이용하고 싶은 툴을 클릭하면 툴에 대한 설명이 간략한 설명과 함께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된다.
‘프로젝트 님버스’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선보인 ‘라이트룸 CC’도 이번 업데이트에서 정식 출시됐다. 특히 라이트룸 CC 포토그래피 서비스에는 어도비 센세이가 적용돼 태그를 따로 달지 않아도 사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강아지’로 검색을 하면 강아지와 관련된 모든 사진이 다 나오는 식이다.
한국어도비 최승억 사장은 “디지털을 통한 크리에이티브는 다른 산업과 융합되면서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전문가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창의력만 있으면 좋은 컨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어도비도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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