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데이터센터 내 IT인프라스트럭처 가운데, 가장 핵심이 되는 요소는 무엇일까.
소프트웨어 정의(Software-defined) 개념의 확산되면서 ‘서버’는 현대 데이터센터의 기반이 되고 있다. 물론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의 자체 제작 인프라가 확대되면서 화이트박스 서버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델 EMC는 여전히 ‘브랜드’ 서버가 갖는 경쟁우위가 있다고 믿는 듯하다.
엔리코 브레칼렌테 델 EMC 서버 제품전략 및 기획총괄 부사장<사진>은 26일 국내 미디어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존의 IT가 비즈니스에 최적화돼 혁신을 이끌었다면, 앞으로는 IT자체가 비즈니스가 됨은 물론 기업의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은 앱 자체가 복원성을 갖고 있으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변혁)을 이끈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최근 델 EMC가 발표한 14세대(G) 파워엣지 서버 신제품은 확장성과 자동화, 보안 등에 초점을 두고 개발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조만간 공식 출시될 14G 파워엣지 서버는 인텔의 ‘제온 프로세서 스케일러블’ CPU는 물론 AMD의 새로운 데이터센터용 프로세서 ‘에픽’도 탑재된다.
이번 신제품은 NVMe(비휘발성 메모리 익스프레스) 방식으로 초고속 저장장치를 탑재해 기존 모델보다 19배 더 많은 NVMe 용량을 갖추게 됐다는 점이나, ‘멀티벡터(multi-vector)’ 냉각 기술로 GPU 성능을 극대화하고 공기흐름을 최적화해 애플리케이션 성능을 높이는 등 하드웨어적인 향상도 돋보인다. 서버당 VDI(데스크톱 가상화) 이용자 수도 50%(192명)까지 늘렸다. 장비 외관에 화학적 페인트 사용을 없앤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이 못지 않게 델 EMC는 관리나 보안 측면에서도 신경을 많이 썼다. 보안 취약점을 미연에 방지하는 탐지와 보안 기능도 탑재돼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브레칼렌테 부사장은 “예를 들어, 이번에 추가된 기능 중에 ‘시스템 락다운(Lockdown)’이라는 기능이 있는데, 이는 시스템 구성 상에서 승인되지 않은 설정 변경 등을 방지하는 것”이라며 “또, 가상화된 서버는 물론 데이터센터 전체 모니터링이 가능한 시스템 관리 콘솔 소프트웨어인 ‘오픈매니지 엔터프라이즈’도 새롭게 출시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시스템을 폐기할 때 안전하게 사용자 데이터를 삭제하는 ‘시스템 이레이즈’나 시스템 부팅시 비인가된 OS를 차단하는 ‘시큐어 부트’ 기능이 추가됐고, 원격으로 서버를 접속해 관리하는 ‘iDRAC 9’ 컨트롤러는 이전 모델 대비 최대 4배 향상된 운영 성능을 제공한다. ‘퀵 싱크’ 기능을 통해 스마트 기기에서도 서버 구성과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EMC와의 제품 통합을 통해 컨버지드인프라 및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스트럭처(HCI)와 같은 분야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됐다. 델 EMC는 최근 발표된 올 1분기(2017년 1월~3월) 전세계 서버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동안 약 47만대의 서버를 판매하며 가트너 기준 18%(IDC는 2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나 마케팅 등의 통합조직이 출범한 것은 지난 2월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인수에 따른 영향이 크진 않다. 그는 “1분기엔 HCI 등의 제품으로 인해 추가된 물량이 크진 않다”며 “99%는 기존 레거시(델이 갖고 있던) 판매에 기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EMC와의 합병을 통한 시장 지식 홛대로 리더십 지위를 강화하는 기회는 크게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델 EMC는 고객 만족도를 가장 중요시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HCI의 경우 타 벤더의 제품(서버)도 들어간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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