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이글루시큐리티(www.igloosec.co.kr 대표이사 이득춘)가 ‘아프리칸 드림’을 품었다. 선진국 보안시장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대신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동남아시아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새 기회를 찾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이글루시큐리티는 올해 글로벌 사업에 방점을 찍을 전략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을 비롯한 국가적 차원의 지원, 우수한 현지 파트너와의 협업을 추진하고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시장 등에 최적화된 솔루션과 서비스를 공급하며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특히, 통합보안관리 솔루션 ‘스파이더(SPiDER TM)’와 보안관제 서비스 및 보안 컨설팅 서비스를 다수의 해외 고객사에 제공할 계획이다.
이글루시큐리티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 수익 비중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올해는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정보보호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마련한 4개 거점인 아프리카 탄자니아, 중동 오만, 동남아시아 인도네시아, 중남미 코스타리카에서 신규 매출처를 확보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반 다진 해외 진출 초읽기, 현재 진행 상황은?=이글루시큐리티는 장기간 축적된 보안관제 경험과 노하우를 수출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이글루시큐리티는 중동지역을 비롯해 중국, 인도네시아 등과 잇따라 협약을 맺으며 해외 진출 초읽기에 돌입했다.
지난해 12월 이글루시큐리티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정보보안 기업인 ‘다크매터’와 보안관제 서비스 수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중동시장에 보안관제 서비스를 수출, 향후 UAE 보안관제 시장에서 신규 고객 발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재 회사 내부적으로 UAE 시장에 파견할 보안관제 인력을 모집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 적합한 인력을 선발하여 보안관제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사회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는 통합보안관리 솔루션 ‘스파이더’ 공급에 집중하고 있다. 솔루션 검증 효율성을 높이고 더 많은 잠재 고객을 확보하고자 한국인터넷진흥원 인도네시아 거점 사무소와 현지 파트너 사무소에 이글루시큐리티 솔루션을 체험할 수 있는 데모룸을 구축하기도 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 하에 ‘인도네시아 전자정부 추진을 위한 보안긴급대응 및 국가인증체계 구축사업’의 일환인 보안긴급대응체계 사업에 참여, 스파이더를 인도네시아 정보통신부(Cominfo)에 공급했다. 지난해 6월에는 한국데이터진흥원이 추진하는 ‘K-Global 데이터 글로벌’ 사업의 일환으로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통합보안관제 시범사업을 수주해 지난해 12월 완료했다. 올 초에는 인도네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만디리은행과 비씨카드가 공동으로 투자해 설립한 합작회사인 MTI에도 스파이더를 제공할 예정이다.
일본과 중국에서도 수익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지난 2010년 일본지사를 설립한 이래 소프트뱅크에 통합보안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도쿄 소재 보안서비스 전문 기업과 보안관제 서비스 및 통합보안관리 솔루션 총판 계약을 체결하는 등 일본 관동 지역을 중심으로 고객사를 확보해 왔다.
지난해 12월에는 일본 오사카 소재의 정보보안 기업인 SSK와 3년간의 보안관제 솔루션 및 서비스 수출을 체결했다. 이에 보안관제 노하우를 전수하며 기술지원료를 지급받고 SSK에서 현지 고객에게 보안관제 서비스를 제공하며 발생하는 매출의 일정 금액을 수수료로 받게 된다. 이를 통해 관서 지역까지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IT 기업인 CSII 및 엔코아차이나와의 협력을 추진한다. 우선, 중국 수백여개 은행에 다양한 금융 솔루션과 관련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CSII과의 기술 교류를 통해, CSII 인터넷 뱅킹 솔루션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로그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수집·검색 및 분석할 수 있는 선진화된 통합로그분석 시스템을 구축한다.
중국 정부 및 공공기관,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데이터 보안 컨설팅 사업을 전개하는 엔코아차이나는 이글루시큐리티의 통합로그분석 시스템이 포함된 CSII의 인터넷 뱅킹 솔루션을 고객사에 공급하고 기술지원을 수행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이 계약을 통해 중국 강음농촌상업은행에 금융 데이터 분석에 중점을 둔 맞춤형 솔루션을 공급하는 한편, 양사의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중국 500여개의 성·시·민간 단위 은행을 대상으로 영업 활동에 돌입할 방침이다.
◆“글로벌 보안기업으로 도약할 것”=올해 이글루시큐리티는 에티오피아, 르완다, 오만, 가봉, UAE, 세네갈 등의 중동 및 아프리카 국가들과 인도네시아,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중남미 지역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해당 국가들은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투자로 사회 인프라 구축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복잡해지는 IT 환경의 보안 위협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보안 기술과 경험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이글루시큐리티 관계자는 “다년간 정부통합전산센터 등 공공기관에 정보보호 솔루션, 컨설팅, 보안관제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해온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해당 국가에 한국형 정보보호 모델을 알리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의 유럽, 미국 보안 업체들이 제품 또는 서비스만 공급하는 것과 달리 이글루시큐리티는 솔루션과 더불어 현지 고객의 사업 여건과 보안 환경에 최적화된 컨설팅 및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며 현지 기업, 기관의 보안성을 근본적으로 높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국내시장 경험을 토대로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며 글로벌 보안 기업으로 발전하겠다는 입장이다. 해당 국가의 보안 환경에 최적화된 보안 솔루션과 서비스 제공으로 내수 위주의 사업 구조에서 탈피해 해외 매출 비중을 끌어올리며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
이글루시큐리티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사 혹은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운 다른 국내 보안업체들이 글로벌 업체가 미리 개척한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던 것과 달리, 이글루시큐리티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벤처 정신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통합보안관리라는 새로운 보안시장을 개척하고 규모를 키워나갔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올해는 국내 고객의 검증을 받은 정보보호 모델에 해당 시장에 대한 철저한 사전 조사를 더해 현지의 보안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시장의 정보보호 수준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가시적인 성과 창출로 국내시장 전반의 저성장 기조를 극복해내고자 한다”고 말을 보탰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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