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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성인광고·대출전화 기승…KISA, 스팸차단 시스템 구축 나서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고객님 XX론 대출입니다. 낮은 신용등급 또는 소득이 없어도 10%대 저금리 대출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자세한 상담을 원하시면 0번을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매일이 스팸과의 전쟁이다. 며칠에 한 번 꼴로 울리는 대출전화부터 휴대폰 교체 광고 전화까지 음성스팸이 활개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어떠한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불법광고가 판을 친다.

이와 관련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상반기 용역발주 계획에 스팸 관련 시스템 분야 사업으로 ▲음성스팸 실시간 차단시스템 개선 구축 ▲SNS 스팸 트랩 시스템 구축을 위한 정보화전략계획 수립 ▲스팸대응시스템 기능 개선, 총 3건을 포함시켰다.

우선, KISA는 휴대전화 문자스팸 규제 강화에 대한 풍선효과로 음성스팸이 지속 증가하고 있어 이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음성스팸 실시간 차단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이 사업은 오는 3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되며, 시스템 개발에 2억2000만원, 시스템 구매에 1억5000만원 예산이 집행된다.

박윤식 KISA 스팸대응팀 수석은 “문자스팸의 경우, 차단 경험이 많으며 통신사와 함께 스팸 감소 노력을 해 왔다”며 “그러자 음성스팸이 증가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신고건만 1800만건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 시스템은 신고 및 수집 등을 통해 확보한 음성스팸을 분석·분류해 차단대상을 선정하고 통신사에 공유하는 기능을 한다. 주목할 점은 확보된 음성스팸을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텍스트 형태로 변환한다는 것이다. 키워드를 추출하고 유형을 분류, 다른 신고건과 비교·검토를 통해 차단대상을 선정하고 증거자료와 함께 통신사에 제공한다.

박 수석은 “음성스팸 증가 상황에 심각성을 느끼고 있으며, 음성을 텍스트로 인식시켜 문자와 유사한 차단 프로세스를 만들고자 한다”며 “시범운영은 오는 11월로 예정돼 있으며, 공식적으로는 내년 1월부터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KISA는 스팸대응시스템 기능을 개선한다. 오는 4월부터 12월까지 1억5000만원을 들여 스팸대응시스템 기능을 개선하고 처리 효율을 높이기로 했다. 스팸대응시스템 모듈별 신규 기능을 개발하고, 업무처리 프로세스 변경에 따른 시스템 모듈을 개선한다. 또, 스팸대응시스템 문제점을 분석하고 기능을 향상시킬 예정이다.

또한, KISA는 올해 처음으로 SNS 스팸 트랩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SNS 스팸을 추적하기 위한 덫을 놓는 것이다. KISA는 지난해 페이스북·트위터 등을 대상으로 SNS 스팸 현황에 대해 조사한 바 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까지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올해에는 SNS 스팸 트랩에 대한 시범 모델을 어떻게 구축할지 설계하고, 초기 모델을 연구하며 시범 시스템을 마련한다.

박 수석은 “SNS 스팸은 향후 확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내년에 관련 스팸 트랩을 만들 것”이라며 “어떤 스팸이 움직이는지 확인하는 한편, 사용하지 않은 계정을 두고 광고글 게시나 스팸들을 취합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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